◎국내 제작 3∼4종 확인/5만원에 거래,경찰 수사 착수10대 청소년의 정사장면을 담은 포르노 비디오테이프 3, 4종이 서울 강남일대 고교에 나돌아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 이 테이프는 성인용 음란비디오에 버금가는 대담한 정사장면이 포함돼 있는데 고교생들 사이에 거래되거나 대여되고 있다. 특히 이 테이프에 등장하는 인물은 10대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짧은 머리와 말투로 미뤄 고교생으로 추정돼 10대들의 타락한 성도덕의 단면을 증명하고 있다.
강남일대 고교생들 사이에 등장인물이 A고와 B여고 또는 A고와 C여고학생들이라는 소문이 퍼져있으며 여주인공이 빨간스카프를 두르고 있어 「빨간마후라」라는 이름으로 통하고 있다. 이 테이프는 H, P, S, 또다른 S, J, B고 등 서초·강남·송파구일대 고교의 2, 3학년 학생들사이에 집중적으로 퍼져 있다. 일부 고교생들은 이 테이프를 1만원에 대여해 돌려보는가 하면 복사한 테이프를 5만원에 구입하기도 한다.
이 테이프는 처음 일부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나돌다가 경찰이나 학교측의 단속이 시작되기 전에 급속히 확산됐다.
P고 3년 김모(18)군은 『이 테이프가 5월부터 학교에 나돌기 시작했는데 호기심에서 테이프를 사거나 돈을 주고 빌려보는 학생들이 늘어 났다』며 『한반에 3, 4명은 복사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의 H고의 경우 지난달초 소지품검사결과 3년 최모(18)군의 가방에서 이 테이프가 발견돼 압수하고 최군을 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H고 3년 이모(18)군은 『당시 학교에서 학생들을 통해 테이프에 등장하는 남녀의 신원을 확인, 해당 학교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파구의 B고에서도 이 테이프를 소지한 학생이 적발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본사 취재팀은 강남일대 고교생들 사이에 음란테이프가 유통된다는 제보를 접수, 11일 강남 모고교 학생에게서 「빨간마후라」로 불리는 비디오를 입수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학원폭력사건을 수사중 11일 문제의 테이프가 고교생들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제작·유통경위 및 등장인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테이프가 문제학생들이 직접 제작했거나 성인이 돈을 주고 청소년들을 출연시켜 제작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정진황·이동훈 기자>정진황·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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