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지방확산 북부 격렬한 포격전 계속【프놈펜·콸라룸푸르 외신=종합】 캄보디아 내전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10일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24일로 예정된 캄보디아의 ASEAN 가입을 무기 연기키로 결정했다.
ASEAN 외무장관들은 이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회의를 갖고 『캄보디아에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캄보디아의 ASEAN 가입을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ASEAN은 그러나 미얀마와 라오스는 예정대로 신규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SEAN은 이어 베이징(북경)에 체류중인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국왕의 의견을 듣기 위해 대표를 파견하는 한편, 빠른 시일내에 내전 당사자들과 만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 센 제2총리는 이에 대해 『ASEAN이 내정 간섭을 시도할 경우 회원 가입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내전 재연후 첫 각의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회 등 헌법기관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는 쿠데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라나리드 제1총리는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피터 오스발트 의장과 만나 『캄보디아가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모든 지원을 동결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라나리드가 이끌던 민족연합전선(FUNCINPEC)소속 테아 참라트 국방장관은 이날 라나리드를 대신해 공동총리직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나리드를 「보스」로 존경하지만 나라의 안정을 위해 그의 자리를 승계할 용의가 있다』며 FUNCINPEC측 병력에 저항행위에 가담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훈 센측이 장악한 프놈펜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나 시엠 리프를 비롯한 북부지역에서는 이날도 격렬한 포격전이 벌어지는 등 양측간 대치가 계속됐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프놈펜주재 미 대사관의 직원수를 현재의 61명에서 최소 인원인 20명선으로 줄이고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캄보디아내 미국인 1,000여명을 소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2,000여명의 외국인이 캄보디아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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