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카드업 조만간 진출”/민영화돼도 주택자금융자 예전처럼이달말 민영화를 앞둔 주택은행 신명호 행장은 9일 『이른 시일안에 자회사 설립을 통해 증권과 신용카드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1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주택은행은 현재 임시국회에 상정된 주택은행법폐지법률안이 통과될 경우 30년간의 특수은행시대를 마감하고 민간상업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신행장은 『민영화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미 부동산신탁자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리스자회사를 여신금융전문기관으로 전환하고 이르면 하반기중 증권사 카드사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행장은 그러나 『민간은행이 되더라도 서민들이 주택은행에서 집장만자금이나 전세자금을 대출받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은행은 현재 총대출금의 80%이상을 주택자금으로 융자토록 되어있는데 민영화이후 이 의무비율은 70%로 낮아질 예정이나 신행장은 『이런 비율에 관계없이 주택자금공급은 차질없이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특수은행이란 보호막을 벗어버리고 시중은행과 본격적 경쟁을 벌여야할 주택은행은 ▲철저한 서비스 ▲전문인력양성 ▲생산성중심의 영업 등을 향후 성공전략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서비스수준을 측정, 고과에 반영하는 「서비스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했고 국제금융·재무관리·전산정보 등 전문분야인력 90여명을 특채했으며 2000년대 컴퓨터 연도표기문제를 해결한 금융정보시스템(파워네트)을 은행권 최초로 개발했다. 부실배제의 영업으로 상반기 1,1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은행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행장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세계 100대 은행진입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3월까지 재경원 2차관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의 1등주역이었던 신행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교섭력으로 「민간뱅커로 변신에 가장 성공한 전직고위관료」란 평가를 받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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