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후 행보 고려한 포석여부 주목신한국당 이수성 후보가 9일 김심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고문은 이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처음부터 김심에 기대지 않았으며 자기확신 때문에 경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또 『김심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라고 운을 뗀 뒤 『5월26일 경선출마 선언 이후 일련의 상황을 되돌아볼 때 김심으로 인해 나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김심이) 다른 분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보는 『다른 분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이후보의 발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선국면과 관련, 새겨볼 구석이 적지 않다. 우선 그의 발언은 이후보 캠프의 경선전략이 김심 끌어안기에서 홀로서기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후보 진영내부에선 이후보가 그동안 일관되게 김대통령과 민주계를 적극 옹호해왔음에도 결과적으로 별다른 「실익」을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정발협이 와해됨에 따라 민주계의 집단적 지지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게다가 정발협지도부의 이후보 지지서명 파문과 김심 개입 시비로 이후보가 마치 김심만 바라보다 낭패당한 것처럼 비쳐지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전개됐다. 이후보 입장에선 김심과의 단절 시도가 화급한 현안으로 대두됐고, 이날 발언은 김심에 대한 선 긋기를 하겠다는 이후보 나름의 확고한 의지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김심시비에 「시달리는」 김대통령에 대한 배려도 포함된 듯 하다. 김대통령에 대해 보여온 그의 의리에 비추어 보면 상정가능한 이야기다.
또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그의 홀로서기 시도가 「경선이후」까지 염두에 둔 포석인가 하는 점이다.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경선이후의 행보까지 고려한 포석이라면 대선구도는 일대파란이 불가피해 진다는 분석도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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