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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 눈치보기… 꼴불견

입력
199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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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넘은 여 경선 압력·회유·금품설 혼탁/명분·원칙따른 소신파는 가물에 콩나듯/“원내 3일 원외는 하루면 변심” 안팎 조소지금 신한국당에는 의리나 명분, 원칙은 찾기가 힘들고 오로지 힘과 편가르기, 눈치보기만이 난무하고 있다.

경선후보들은 『나 아니면 적』이라며 원내외 위원장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고 원내외 위원장들은 『어디가 살 길이냐』며 두리번거리고 있다. 후보진영은 『한 자리 주겠다』는 회유, 『후회할 것』이라는 압박을 서슴지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압력설, 금품요구설 등 온갖 뒷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선이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이런 줄서기와 눈치보기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심지어 『하루 세 끼 먹을 때마다 진영이 바뀌는 위원장이 수십명』 『입장을 바꾸는데 원내는 3일, 원외는 하루』라는 조소가 당안팎에 나돌 지경이다. 풍토가 이러니, 경선후보의 이념이나 정책, 삶이나 덕성을 기준으로 지지여부를 결정한 소신파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물다.

현 정권의 주축인 민주계 인사들도 눈치보기의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은 이수성 후보 등을 대안론으로 밀다가, 민주계 출신인 이인제 후보의 인기가 상승하자 의견이 엇갈리는 진통을 겪었다. 정발협의 주축인사들조차 후보지지의 명분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 좌초했다.

최형우 고문계의 정동포럼 소속 위원장 20여명만해도 일부가 9일 이인제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까지 이 진영, 저 진영을 기웃거렸다. 정동포럼 회장인 송천영 위원장도 최근까지 이수성 후보 지지파였다가 이인제 후보로 선회했다. 민주계 원로인 황명수 위원장은 이회창 이인제 후보 사이에서, 이현도 최후집 위원장은 이수성 이인제 후보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이위원장과 최위원장은 한동안 김덕룡 후보 진영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박태권 위원장은 이회창 후보 경선출정식에 참석한 바 있으나 9일 이인제 후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정경주 위원장은 한때 후보진영 대부분이 자기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행동했다.

변심한 위원장들을 가장 많이 흡인한 후보는 역시 이회창 후보이다. 이한동 후보 진영에 있던 김인영 조진형 의원 등이나 김덕룡 후보 캠프 멤버였던 최욱철 유종수 의원은 최근 이회창 후보에 복속했다. 이용삼 의원은 이회창 이인제 후보 양측에 끼어있다. 이외에도 김영준 의원은 중립을 선언하고서 이회창 후보의 충북책을 맡았고 정형근 서한샘 의원은 모든 후보가 자기사람으로 오해한 문어발 계보이다.

처음부터 한 후보를 선택, 끝까지 행동을 같이하는 소신파들은 이회창 김덕룡 후보 진영에 비교적 많다. 이후보의 서상목 백남치 변정일 의원, 김후보의 박명환 맹형규 이신범 의원 등이 소신파이다. 이수성 후보의 강용식 강성재 의원, 이한동 후보의 김영구 현경대 의원도 소신파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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