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기침·혈담·호흡곤란·흉통 등 증상 다양/진행정도따라 수술→방사선→약물로 치료19세기까지만 해도 폐암환자는 아주 드물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흡연인구가 늘면서 30∼40년대부터 폐암이 증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남성암 중 1위가 됐다. 우리나라도 94년부터 남성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1만명 정도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연간 6,000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속도라면 위암을 제치고 1위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
폐암의 주범은 흡연이다. 실제로 남성 폐암사망자의 94%는 흡연이 원인이다. 석면취급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폐암발생률은 변화가 없으나, 이들이 흡연하면 발생률은 무려 92배 가량 증가한다.
폐암의 증상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암덩어리 자체 때문에 생기는 기침 가래 등이며, 가래에 피가 비치는 혈담이 나오기도 한다. 암덩어리가 기관지를 막으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피리소리 같은 천명음이 들린다. 또 근처의 신경을 침범하면 흉통이 온다. 성인 흡연자가 2주이상 기침을 하면 일단 폐암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다음은 주위조직 전이에 의한 증상이다. 암 조직이 후두나 횡격막신경을 침범하면 목소리가 쉬거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폐를 둘러싼 흉막을 침범하면 흉막과 갈비뼈사이 공간에 물이 고여 호흡이 힘들어 진다.
세번째 증상은 원격전이에 의한 것. 폐암이 임파절에 퍼지면 임파절이 커지고 뇌에 전이되면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난다. 뼈에 퍼지면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밖에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이 오고, 드물게는 혈액내 전해질의 불균형이나 신경염 근육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폐암 진단의 첫단계는 흉부방사선 검사. 여기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가래를 받아 암세포를 찾는 객담세포검사가 필요하다. 이 검사에서 암을 증명하지 못하면 기관지내시경 검사나 조직을 직접 떼내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한다.
폐암의 치료법은 암세포의 종류와 진행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핵의학검사 등을 실시한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가 작은 소세포폐암과 그렇지 않은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눈다. 비소세포폐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제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가능하면 수술하는 게 좋다.
방사선요법은 수술시기를 놓쳤으나 아직 병이 흉부에 국한돼 있을 때 한다.
암이 퍼졌으면 항암약물로 치료한다. 소세포폐암은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항암제를 투여하는 게 원칙이다.
폐암 예방의 최선책은 금연이다.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면 아무 효과가 없다. 흡연자는 담배연기의 25%만 흡입하고 나머지는 다시 배출한다. 따라서 자신 뿐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은 필수적이다. 청소년 흡연도 심각하다. 담배를 일찍부터 오랫동안 피운 사람일 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금연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아직까지 확실한 조기진단법은 없다. 따라서 45세 이상, 흡연경력 15년 이상인 사람은 객담세포검사와 흉부방사선 촬영을 정기적으로 받도록 한다.<심영수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심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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