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후 법정관리 문제로 고민【부산=김창배·김종흥 기자】 부산의 대표적 백화점인 태화백화점 김정태(55) 회장이 회사가 부도난후 고민해오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 상오 8시10분께 부산 동래구 복천동 우성베스토피아아파트 108동 경비실 지붕위에 김회장이 머리에 피를 흘린채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 박일하(5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에 따르면 이날 경비실 천장에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올라가 보니 김회장이 양복차림으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숨져 있었다.
김회장은 이 아파트 13층 복도에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7장과 현금 5천원, 5돈쭝 순금돼지, 휴대폰, 안경 등이 든 손가방을 남겼으나 유서는 없었다.
경찰조사결과 김회장은 전날 하오 9시께 부산 동래구 명륜동 처남 백모(53)씨 집에서 잠을 잔뒤 이날 상오 7시30분께 이 아파트로 왔으나 자신이 사는 301호에는 들르지 않았다.
김회장은 8일 하오 6시께 부산상의 강병중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법정관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데 대해 고민을 털어놨으며 백화점부도와 관련한 부산진경찰서의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13층복도 창문옆에 김회장의 손가방이 놓여있는 점으로 미뤄 김회장이 높이 1.5m의 창문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동기와 경위를 조사중이다.
김회장은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선경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왔으나 백화점부도이후 가족과 떨어져 작고한 부친이 살던 이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며 사후수습대책을 강구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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