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입구 자리 차지 요란한 연호/이수성이한동 ‘장외 유세연대’ 눈길「TK 대회전」이 펼쳐진 9일 신한국당 대선후보경선 합동연설회의 분위기는 장내와 장외가 판이하게 달랐다. 연설회는 시종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연설회장 밖은 각 후보진영의 세경쟁으로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다. 특히 일부 후보진영은 조직적으로 인원을 동원, 요란하게 「판」을 벌여 당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날 기세다툼은 이 지역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회창 이수성 박찬종 세 후보진영이 주도했다. 특히 여론조사와 지구당위원장 확보면에서 첨예하게 맞붙어 있는 이회창·이수성 후보 양측은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했다. 이회창 후보측은 이날 경선시작후 처음으로 이후보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실물사진 피켓과 핸드마이크 장갑 색종이 폭죽 등을 동원, 세를 과시했다. 이에 뒤질세라 이수성 후보측도 이후보를 맞으면서 10여개의 피켓과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에앞서 양측은 행사시작 2시간여전부터 행사장입구 계단의 왼쪽과 중앙을 각각 차지하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회창 후보측은 대구내 자파 7개 지구당에서 남녀 당원 300여명, 이수성 후보측은 이후보의 동생 이수인 민주당의원(영남대 교수)의 제자인 남녀대학생 100여명 등 300여명을 포진시켰다. 양측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플래카드를 펼치려다 당 선관위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한동 후보측 지지자들이 『플래카드는 불법』이라며 플래카드를 철거하려다 양측 운동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박찬종 후보도 이날 대구시지부장인 서훈 의원 지구당 당원 100여명의 「호위」속에 행사장에 도착, 나름대로 세를 과시했으나 두 후보진영의 세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회창·이수성 후보 양측이 지지세를 과시하자 다른 후보진영은 심경이 편치 않은듯 했다. 김덕룡 후보는 자신이 「조용히」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도 이회창 후보측에서 「이회창」을 합창하자 『아니 웬 사람들이…』라고 혼잣말을 하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후보들중 유일하게 TK출신인 이수성 후보는 연설초반부터 「고향」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되풀이하며 이 지역에 대한 「기대」를 표시, 대의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그러나 지역주의와 관련한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듯 『나는 한번도 지역주의를 말한 적이 없는데 지역문제만 나오면 내가 죄인이 되고있다』고 항변, 대의원들의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연설회가 끝난 뒤에는 이수성 후보측과 이한동 후보측이 「합동 장외유세」를 벌여 양측의 연대가능성과 관련해 시선을 모았다. 양측의 합세는 이한동 후보가 무등을 타고 2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이수성 후보 진영으로 이동, 자신이 갖고 있던 꽃다발을 이수성 후보에게 던짐으로써 이뤄졌다. 두사람은 이어 손을 마주잡고 지지당원들의 연호와 환호에 답했다.
○…이날 연설회 시작에 앞서 연설회장 출입구에는 후보 7명 전원과 부인들, 측근들이 한 줄로 서서 입장하는 대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출입구 맨 앞쪽에 일찌감치 자리잡은 이인제 후보 부부는 연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대의원들의 손을 굳게 잡았고 최병렬 후보 부부도 『잘 부탁합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수성 이한동 박찬종 이회창 후보 부부도 속속 악수 대열에 참여했다.<대구=신효섭 기자>대구=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