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난항 있겠지만 결국은 결실 맺을 것” 낙관/자민련 ‘내각제후보’ 맞바꾸기 경계·협상시한도 반대후보단일화 협상의 공식개막을 앞두고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주요쟁점에 대한 견해차는 예상보다 깊다.
국민회의는 후보단일화협상이 다소의 난항은 겪겠지만 결국은 모종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은 협상에는 착수하겠지만 국민회의의 낙관적인 전망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의 김용환 부총재는 9일 당무회의에서 『신한국당 경선이 끝나면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사이의 후보단일화협상에 모아질 것』이라며 『자민련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단일화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협상시작이 임박해지자 양당의 「노림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있다. 협상의 1차 걸림돌은 자민련이 후보단일화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채택문제. 자민련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에 대해 『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채택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후보단일화 협상을 위한 자민련의 아전인수격 해석일수도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민회의측의 내각제 당론채택이 더이상 중요 하지 않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자민련은 무엇보다 국민회의가 내각제 카드를 후보단일화 카드와 맞바꾸려는 듯한 태도를 경계하고 있다. 이는 곧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로의 후보단일화를 의미 하기 때문이다. 후보단일화의 시한을 정할 경우 막바지에 가서 국민회의가 『내각제를 줄테니 후보를 양보하라』고 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자민련측의 판단이다.
때문에 자민련 지도부는 국민회의가 「15대국회 임기말 내각제개헌」을 약속하더라도 이는 더이상 논의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했다. 내각제개헌 약속을 당연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시한을 못박지 않은채 대선 직전까지 협상을 끌고 간다는 내부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민련 내부에서는 김종필 총재의 대선출마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뽑았으면서도 대선기구는 만들지 않은채 단일화협상기구부터 만들고, 협상결과는 DJ로의 단일화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누가 JP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지적이다.
양측의 사정이 복잡하다보니 협상은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와 자민련의 김부총재 두 사람이 사전조율을 한뒤 전체의 추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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