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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부대·장외연호로 세경쟁/여 경선 충북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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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부대·장외연호로 세경쟁/여 경선 충북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입력
1997.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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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후보진영선 상대연설 김빼기로 “빈축”/“지역주의 청산”“충북과 인연” 이중적 태도8일 하오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경선 충북지역 합동연설회는 경기·강원도 지역 합동연설회를 통해 주요쟁점이 걸러진 탓인지 별다른 해프닝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후보진영간에 대규모 박수부대 동원과 상대후보연설 김빼기 등 세과시 경쟁이 연출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지역 대의원은 358명에 불과했지만 연설회장에는 1,00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합동연설회가 3일째 접어들면서 각 후보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연설회장 인근에서 후보별로 대규모 단합모임을 갖는가 하면 일부 후보는 현장에서 미리 대기중인 지지자들과 합류해 악수공세를 펼쳤다. 각 후보진영은 연설회장내에서 연호가 금지돼있는 점을 감안, 대회장 밖에서 지지후보를 연호하는 등 세를 과시했다.

경선분위기가 이같이 초반부터 과열조짐을 보임에 따라 당지도부는 이날부터 각 후보진영의 자제를 공개적으로 당부했다. 박관용 사무총장은 연설시작에 앞서 『7명의 후보 모두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분』이라며 『질서정연한 가운데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특히 『이번 경선은 결과에 승복하고 모두가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하는 자리』라고 거듭 강조한뒤 『시작도 끝도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남재희 합동연설회 관리위원장은 과열양상을 직접 거론하며 『혹시라도 과열된 분위기속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야당만 이롭게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지적했다. 남위원장은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서로 싸우고 질시해선 안된다』며 『각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이 그대로 우리당의 이미지와 직결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대다수 후보는 지역감정청산과 국민통합의 정치를 주장하면서도 충북지역과의 인연에 대해선 결코 양보하지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처음으로 등단한 이회창 후보는 『참된 지도자는 공정하고 사심이 없어야하며 지역주의를 청산해야한다』면서 『청주에 오면 특별한 감회가 생각난다』고 충북과의 인연을 내세웠다. 이회창 후보는 『청주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아련한 추억을 갖고있다』며 충북지역의 각종 개발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이인제 후보는 『청주에 오니 왠지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한데, 아마 제고향이 충청도이기 때문인 것같다』면서 『충북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있어 우리경제의 허리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는 지역대결양상에 대해선 『지역주의는 극복하여야 할 정치사의 검은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김덕룡 후보는 『화성에 우주선이 착륙하는 시대에 우리는 언제까지 지역으로 갈라져 싸워야하느냐』며 「지역화합정부론」을 강조했다. 김후보는 이어 『충북사람들은 예로부터 덕성과 포용력이 높은 곳이고, 제 이름이 큰 덕자 용룡자』라고 비유한뒤 『제가 주장하는 지역대화합은 바로 충북도민 여러분이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종 후보는 『후보와 지역대의원들 사이에 텃밭의식과 안마당의식이 형성되고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국가발전의 장기계획에서 볼 때 충북지역은 수도권에서 분산된 기능과 산업시설을 유치할 유력한 후보지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수성 후보는 『통합의 과제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지역통합』이라며 「통합조치법」을 지역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수성 후보는 『충북은 국토의 중심지에서 지역통합, 사회통합, 민족통합의 3대 통합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야한다』고 말했다. 최병렬 후보는 『충북은 예로부터 살기좋은 양반의 고장이었지만 오늘날 상황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합심해 최선을 다한다면 충청도의 멋을 지키면서도 21세기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한동 후보는 『충북의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첨단정보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청주=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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