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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대농 「경영권 포기」 아직 진통/부실기업체별 처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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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대농 「경영권 포기」 아직 진통/부실기업체별 처리 전망

입력
1997.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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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은 어제 1차 입찰계획 무산주거래은행은 한보철강 등 부실기업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주거래은행과 인수희망업체가 인수조건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부실기업처리 향배에 따라서는 향후 재계판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한보 우성 건영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등 7개 부실기업의 처리방향을 알아본다.

◇한보·우성 제일은행 등 한보철강의 채권은행단은 한보철강 제3자 인수를 위한 1차 공개경쟁입찰을 8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참가업체가 없어 29일 2차 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인수능력을 지닌 업체들이 입찰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2차입찰 역시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한보철강인수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현대측은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만이 경쟁력이 있다』며 코렉스방식의 한보철강에는 냉담한 태도이다. 현대 포철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이 공동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방안에 대해서도 현대측은 검토할 가치도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한보철강인수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인수조건을 놓고 인수업체인 한일그룹과 채권금융기관단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우성건설의 진로는 15일 채권금융기관회의에서 결정된다. 57개 채권금융기관은 지난해 5월 작성한 인수약정을 이행할 것인지를 5일까지 서면제출할 것을 한일측에 요구했으나 한일그룹은 8일 하오 현재까지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일측은 지원금에 대한 금리 추가인하와 법정관리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금융기관은 이미 4월에 금융조건을 완화해준만큼 추가혜택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로·대농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 두 그룹은 각각 이달말과 다음달말까지 채무상환이 동결된채 경영상태에 대한 실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거래은행과의 경영권포기 여부를 둘러싼 줄다리기로 두 그룹에 대한 추가자금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진로그룹은 주력기업인 (주)진로에 대한 경영권포기각서를 거부하고 있지만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금주내로 나오는 실사결과 회생가능하다고 판단되더라도 경영권포기각서를 받아야 자금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농은 지난달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했지만 서울은행은 대농측이 주식실물을 제출해야 예정대로 1백52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건영·한신공영·삼미 지난해 8월 부도가 나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건영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6차례에 걸친 유찰끝에 경매를 포기, 수의계약을 추진중이다. 한화 제일제당 등 3개 업체가 일단 인수조건을 검토중이지만 대출금상환금리 등을 놓고 은행과 업체들간에 시각차가 커 가까운 시일내에 인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신공영은 지난달 27일 법원에 의해 자산부채 실사위원이 임명돼 실사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미특수강의 경우 봉강·강관부문은 포철에 이미 설비를 매각, 울산과 창원공장에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설비만 남아있는 상태다. 제일은행은 경쟁입찰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는다는 방침이지만 포철 인천제철 등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쉽사리 3자인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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