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장육부­뇌 불균형이 치매원인(한방 명의:10)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장육부­뇌 불균형이 치매원인(한방 명의:10)

입력
1997.07.09 00:00
0 0

◎경희대 황의완 교수­노인성치매 사상체질 치료·혈관성은 약물 침에 의존/대전대 이상룡 교수­신체 허실따라 약물처방·증세별로 두침 이침 시술/원광대 유영수 교수­환자 심리적 안정이 중요·예방하려면 성인병 조심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가 「노년기의 가정파괴범」이 되고 있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아 경제적 손실은 물론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 한방에서는 뇌의 생리과정이 신체의 오장육부와 유기적인 협조속에서 움직인다고 본다. 즉 양자간의 불균형으로 치매가 생기는 만큼 양자의 기능적인 협조관계를 복원하는 치료법을 구사한다. 특히 약물과 침치료를 중심으로 환자가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조성, 규칙적인 걷기 운동, 충분한 영양섭취 등을 강조한다.

경희대한의대 신경정신과장 황의완(51) 교수는 조기발견 및 치료를 특히 중시한다. 황교수는 『오랜 임상경험으로 미뤄 알츠하이머성(노인성) 치매는 사상체질에 입각한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체질에 맞는 약물과 처방을 내릴 경우 뇌세포가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증상이 답보상태에 빠지거나 오히려 나빠진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중풍」으로 불리는 혈관성 치매는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중풍에 준해 치료한다. 그러나 일정기간이 지나면 역시 체질요법에 중점을 둬야 한다. 기본 치료법은 약물 및 침에 의존하나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만 하는 경우도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환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황교수는 『혈관성 치매는 조기치료시 3개월 정도면 대부분 호전되며, 알츠하이머성도 빨리 발견해서 6개월가량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대한방병원 교육연구부장 이상룡(38) 교수는 환자의 허실에 따라 약물 처방을 달리한다. 신체의 기능저하로 뇌기능이 손상된 허증은 기 혈 정을 강화, 뇌기능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실증의 경우 뇌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담이나 어혈 등을 제거하는 약물을 쓴다. 침치료는 사상체질에 따른 태극침법을 이용, 두침과 이침을 증세에 따라 시술한다.

이교수는 최근 치매환자 16명에게 한방치료를 한 결과 정상인에 가깝게 치유된 환자가 4명, 상당히 호전된 경우가 7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치매 예방법으로 ▲잡곡밥을 많이 먹고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 ▲술·담배를 끊고 체력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것 ▲바둑 독서 등 정신노동을 많이 할 것 ▲과도한 성생활을 자제할 것 등을 강조했다.

원광대전주한방병원 신경과장 유영수(37) 교수는 뇌기능 개선과 함께 오장육부의 허실을 바로잡는 약물을 집중 투여,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유교수는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로 인한 치매, 혈관성 치매 등은 치료성적이 좋은 편이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약물치료외에 환자의 심리적인 안정, 가족들의 적극적인 치료노력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치매환자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직 뚜렷한 치료약이 없는 실정이다. 치료기간은 치매의 종류나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4∼8주 입원치료와 6개월∼1년의 통원치료가 기본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교수는 『현재 뇌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한약재 연구가 활발하다』면서 한방치료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고재학 기자>

▷치매의 위험신호◁

1. 방금한 일을 잊고, 되풀이해서 묻는다.

2. 온화했던 사람이 자주 화를 낸다.

3. 옷차림이나 방이 갑자기 지저분해 진다.

4. 즐겨 보던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5. 멍청히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6. 가스 잠그는 것을 자주 잊어버린다.

7. 깔끔하던 사람이 목욕을 싫어한다.

8. 방금 식사를 하고도 밥을 달라고 한다.

9. 물건을 사오라면 엉뚱한 것을 사온다.

10. 자신의 나이나 생년월일을 잊어버린다.

11. 물건을 잊어버리고 도둑맞았다고 우긴다.

12. 대화 도중 엉뚱한 말을 한다.

13. 거스름돈을 계산하지 못한다.<자료:경희대한방병원 치매클리닉>

□프로필

◇황의완

▲73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2년 동대학원 한의학 박사 ▲현재 경희대한방병원 신경정신과장

◇이상룡

▲86년 원광대 한의대 졸업 ▲92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대전대한방병원 교육연구부장

◇유영수

▲87년 원광대 한의대 졸업 ▲92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원광대 전주한방병원 신경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