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형이회창·이인제·이한동 줄곧 간접화법/외면형이수성 김 대통령 관련 언급조차 안해/포용형김덕룡 “시행착오 있지만 외면 안돼”신한국당 대선주자 7명은 김영삼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YS와의 차별화 정도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7명의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7인 4색」의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김대통령을 직접 또는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정공형」과 「우회형」, 아예 언급하지 않는 「외면형」, 적극적으로 김대통령을 감싸는 「포용형」이 그것이다. 8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합동연설회에서도 이같은 후보들의 경향은 되풀이됐다.
정공형의 대표적인 두 사람은 박찬종 후보와 최병렬 후보. 박후보는 이날 대선자금 잉여금논란을 지적, 『나는 선거자금시비로 야당에 발목잡히는 일이 없도록 대선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하겠다』며 대선자금문제로 곤욕을 치른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또 『불공정이 지속되고 혼탁 과열이 심화해 가는데도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방치하는 것은 심판이 호각을 불어야할 때 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김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직접 토로했다. 최후보도 『김대통령은 인사가 만사라고 했지만 사람쓰는 방법을 몰랐다. 정책의 우선순위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선택된 정책조차 제대로 추진하는 방법을 몰랐다』며 김대통령의 정책수행능력을 비판했다.
이에비해 이회창 이인제 이한동 후보는 줄곧 간접화법을 쓰는 「우회형」. 이회창 후보는 『정치비용을 경제에 떠넘기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한다』 『도덕성있는 정부를 구성하는게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주장을 통해 도덕성 측면에서 현정부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이인제 후보도 『지금까지는 군림하는 대통령만 보아왔다』 『국민은 이제 지역주의와 가부장적 권위주의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탈권위주의, 탈지역주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김대통령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새 대통령은 검증받은 도덕성과 정치적 경륜,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한동 후보의 얘기도 현정부의 「흠결」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반면 이수성 후보는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기위해 세력을 나누고 국민의 마음까지도 분열시키고 있다』며 기존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으나 김대통령 관련부분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않았다.
그러나 김덕룡 후보는 철저히 김대통령을 감싸안았다. 『정부가 개혁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범했지만 인기만을 위해 자신이 몸담았던 문민정부를 외면해선 안된다』며 타후보들을 겨냥했다. 그는 더 나아가 『개혁이 설령 인기가 없다해도 나 혼자서라도 잘한 것, 못한 것 모두 다 떠맡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청주=신효섭 기자>청주=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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