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김심 경선개입 지적 “정발협 발상은 비극 예고”/자민련도 YS이중행보 비난 “전대이후 분열은 없을듯”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이 신한국당 경선구도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의 우선적인 관심은 여권이 전당대회이후에도 결속력을 유지할 것인가 여부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과열 양상으로 볼 때 이번 대선에서 여권 표의 행태가 과거와 같은 단합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는 여권의 표결집이 지역구도 변수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 따라 국민회의는 7일 간부회의를 열고 「김심=지역주의 선거전략」이라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정동영 대변인은 회의후 성명을 내고 『김영삼 대통령은 겉으로 엄정중립을 강조하면서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선거는 지역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는 정발협의 발상은 우리 정치의 비극과 불행을 예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김대통령이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언급, 지역구도에 의한 여권의 선거전략에 경계심을 표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지원 총재특보는 『김심은 분명 이회창 고문에게 있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여권이 지역문제를 유일한 필승전략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남은 2주간 패스파인더가 화성에 간 것과 같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청원 의원의 정발협 간사장직 사퇴에 대해서도 『김심을 일단 명확하게 내보인뒤 후유증 방지에 들어간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자민련측은 지역주의 변수와 무관하게 여권이 결속력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안택수 대변인은 성명에서 『서청원 간사장의 돌연 사퇴는 여당의 경선국면이 럭비볼이 튀고 있는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겉으론 중립이고, 속으로는 아니다라는 치고 빠지기식 이중행보를 보이지 말고 떳떳하게 자기입장을 정리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원조 정세판단실장은 『신한국당의 계파가 세포분열식으로 갈라지고 있다』면서 『여권의 분열은 소수 강대세력간의 대결구도로 진행될 때에만 가능하나 현재 정황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야권으로서도 여당의 분열을 가상한 선거전략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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