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뷰론·아벨라·세피아·씨에로·코란도 등 미국·유럽 수출량 내수보다 2배이상 앞질러 판매침체속 효자노릇 톡톡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국산차가 적지않다. 국내 수요가 침체되면서 국내기업들이 수출에 더욱 주력한 탓도 크지만 어쨌든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 차가 많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업체들은 이에따라 해당 차종의 생산라인을 수출위주로 바꾸는가 하면 단종계획을 연기하는 등 수출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 있다.
내수시장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은 차로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 쿠페인티뷰론이 대표적이다. 티뷰론은 올들어 미국과 유럽 등 구미 각국에서 선풍적인기를 모으면서 한달 평균 수출량이 월평균 내수량(700대)의 7배나 넘는 5,000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한 국가의 판매량이 국내판매량을 훨씬 초과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는 지난달 티뷰론 생산공장인 울산 3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 수출용 티뷰론 생산을 크게 늘렸다.
현대의 소형승용차 엑센트도 수출량이 내수량을 앞지르고 있다. 이달에만 수출량이 2만4,000여대로 내수량 7,000여대의 3배이상에 달한다. 현대는 수출주력형인 엑센트 3도어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근 내수용인 4도어 라인을 줄이고 3도어 라인을 늘렸다.
올들어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도 수출량이 내수를 초과하는 차종이 많은 편이다. 수출주력형으로 개발했던 아벨라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내수판매량은 8,746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3배에 달하는 2만6,930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세피아도 같은 기간 수출량이 5만3,036대로 내수량 2만4,241대의 2배를 넘었고 스포티지도 내수판매량(7,151대)의 2배 가까운 1만5,704대를 수출했다. 특히 스포티지와 세피아는 지난 1.4 분기에 미국시장에서 포르셰에 이어 판매신장률 2위를 기록해 어려움에 빠진 기아에 모처럼 밝은 소식을 선사하기도 했다.
대우는 올들어 레간자 등 3개 차종의 신차를 잇따라 내면서 씨에로등 기존 차종의 내수판매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나 수출은 여전히 호조다. 특히 씨에로(수출명 넥시아)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내수판매는 143대에 그쳤으나 유럽지역에서의 판매호조로 수출은 2만5,722대에 달했다. 이에따라 대우는 당초 지난해말 단종키로 했던 씨에로의 내수용은 생산을 중단했으나 수출용은 계속 생산키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쌍용자동차의 지프형 승용차 코란도는 국내에서도 고객이 주문후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더 인기다. 특히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서 주문량이 밀리면서 이달에도 수출량이 내수판매분 500대(코란도 밴 800대제외)를 크게 앞질러 1,1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은 밀리는 수출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코란도 생산량을 수출부문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브라질 등 남미에서 다목적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시아자동차의 경승합차 타우너와 15인승 승합차 토픽도 수출량이 내수판매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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