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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고대… 들리는건 잡음… 정발협에 속타는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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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고대… 들리는건 잡음… 정발협에 속타는 양이

입력
1997.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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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후보측 반응/상황 반전에 다소 여유/지지 나뉠땐 우리가 유리/이 고문측 세몰이 경우 “즉각적 힘의 맞불” 전략이인제 후보 진영은 7일 정치발전협의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정발협의 움직임에 개의치 않고 우리 갈 길을 간다』고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보측은 정발협내 이수성 후보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강온 양면전략을 편다는 입장이다. 정발협 활동에 대해 즉각적으로 강력대응하는 것은 대국민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일단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수성 후보 진영이 정발협 소속 위원장을 결집하는 등 세몰이에 나설 경우에 대비, 이에 맞서는 지지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최형우 고문계 인사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이르면 8일께 지구당 위원장 40여명이 참여하는 지지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6일밤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모임에는 김학원 원유철 김영선 의원, 안양로 정완립 이철용 김창석 위원장 등 원내외위원장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보측은 이처럼 표면적으로 민심과 대심을 의식해 부드럽게 대응하면서도 「힘에는 힘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이후보는 이날 『정발협 일부 인사들이 이수성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독자적 판단』이라며 『민심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는 한편으로 이후보는 정발협 위원장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문단속」에 나섰다.

이후보 측근들은 6일까지만 해도 정발협 대다수 핵심간부들이 이수성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민심과 괴리된 것』이라며 격앙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7일 서청원 의원이 김심 개입논란 등과 관련, 정발협 간사장직에서 사퇴하자 다소 여유를 찾은 분위기였다. 이후보측의 관계자는 『이제 정발협이 집단적으로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소속 위원장들이 여러 진영으로 나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보측은 또 『정발협 인사들이 일방적으로 한 쪽에 쏠리지 않는다면 국민지지도에서 앞선 이인제 후보가 이수성 후보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광덕 기자>

◎이수성 후보측 반응/“그래도 물길은 우리편”/불편한 기색속 “갈길 간다”/“서석재 의원이 사태 열쇠”/중립에서 선회토록 압박

정발협 지도부의 분열상이 점입가경으로 흐르자 이수성 후보진영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이미 대세는 우리쪽으로 기울었다』며 애써 여유를 보이는 분위기이다. 그래선지 이후보진영은 쓰다달다 말없이 이날 아침 이후보가 말한 「원론」 그대로를 공식 「카피」로 내놓았다. 『민주계 지도부가 개인적으로 지지해주면 감사하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의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이후보측은 당초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집단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게 되면 8일께 정발협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미주빌딩 7층에 경선대책본부를 차린다는 계획이었다. 서석재 서청원 의원을 축으로 민주계 핵심인사들을 대거 끌어들여 일시에 이수성 역대세론을 굳힌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청사진은 당분간 유보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후보측은 6일밤과 7일아침 정발협내의 이후보 지지인사들과 다각도로 접촉하면서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최대한 이른 시간내에 결단을 내려달라는 요청이었다. 지금과 같은 국면으로 며칠이 흘러버릴 경우 효용가치가 떨어져 이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사람이나 기다리는 사람 모두 힘이 빠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있다. 따라서 단계적이든, 일괄적이든 구체적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보측은 사태해결의 1차 열쇠는 서석재 의원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계 좌장격인 서의원의 「중립적」 입장이 상황의 중심을 잡아주는 순기능보다는, 지도부의 행동결집을 어렵게 하는 역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서의원의 명확한 입장정리를 「압박」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이후보측은 이와는 별도로 정발협내 자파인사들이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이후보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재오 유용태 의원 등 원내외위원장 15명이 8일 1차로 합류하고, 9일의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와 11일의 부산·경남지역 합동연설회에 맞춰 2, 3차 추가합류가 있게 되면 60여명의 원내외위원장으로 확실한 2위권 진용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이후보측은 말하고 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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