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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수차례 대홍수 흔적/약 30억년∼70만년전 발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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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수차례 대홍수 흔적/약 30억년∼70만년전 발생 추정

입력
1997.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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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도 지구에서처럼 「노아의 대홍수」가 있었을까.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로널드 그릴리 연구원은 6일 전송사진 분석결과 『화성에는 여러차례 홍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패스파인더가 착륙한 아레스밸리스평원에는 물에 의해 운반된 수많은 둥근 돌이 있고 이 돌들이 거대한 물길에 휩쓸려 한 방향으로 쏠려있다는 것. 그는 『구릉에도 오랫동안의 퇴적 및 침식에 의해 형성된 단구로 보이는 여러 겹의 층이 있다』면서 『이는 물의 작용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보다 확실한 증거』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언제 화성에 물난리가 났을까. 보다 확실한 증거는 패스파인더의 탐사작업을 지켜봐야겠지만 약 70만년전부터 30억년전쯤까지 다양한 견해가 있다. 서울대 이시우(천문학) 교수는 『미 행성탐사선 매리너호(64년), 바이킹호(76년) 등도 화성에 물이 흘렀던 4,000㎞의 대협곡 등 거대한 계곡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지구와 유사한 방식으로 생성됐을 화성 표면의 물은 약 70만년전쯤 홍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희대 김상준(행성천체학) 교수는 『화성의 빙하주기가 70만년쯤으로 추정돼 물이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홍수가 일어났다고 보면 그런 견해도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40억년전쯤에 바다가 있다가 물이 줄어들었고 운석구멍 등을 볼때 최소한 30억년 이전의 상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물이 있다면 반드시 생명체도 있는 법. 이에 대해 NASA의 대니얼 골딘 박사는 『화성에 화석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단서가 있다. 이는 공상영화에 나오는 「녹색 화성인」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박테리아 크기의 생명체를 뜻한다. 지금도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매우 좋은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남·북극이나 심해저 상황을 들어 화성에 어떤 형태로든 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화성은 현재 기온이 0∼영하 70도, 공기도 이산화탄소가 압도적인 원시의 지구 대기상태(현 지구 공기의 90∼100분의 1정도)와 비슷하다. 남북단의 얼음덩어리(드라이아이스)는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여름철에 녹아 대기에 30%의 수분을 공급해준다. 물 햇빛 공기 등 생명의 3대 필수요소가 존재하는 셈이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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