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주고받으며 육박전 직전까지여권내 민주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최형우 고문계도 정발협과 마찬가지로 분열상태에 빠졌다. 온산(최고문의 아호)계는 지지후보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7일 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모임을 가졌으나 극심한 의견대립으로 오히려 내부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하오 7시께부터 시작된 모임은 참석자들의 면면에서부터 파란을 예고했다. 당초에는 최고문계로 분류되는 사람들만 참석대상이었으나, 중간연락단계에서 「평소 최고문과 가깝게 지낸 사람」으로 참석범위가 확대됐다. 이미 이회창 후보진영으로 몸을 옮긴 오세응 국회부의장까지 참석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우리가 언제 보결생을 뽑았느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최고문 치료경과를 주로 얘기하던 행사 중반까지는 그런대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화제가 후보 지지문제로 옮겨가면서 난맥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로 원내인사들은 이수성 후보 지지가 많았으나 정동포럼 회원 등 원외는 이인제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찬반양론을 거듭했다.
그러다 임인배 의원과 심상준 위원장이 육두문자를 주고받으며 육박전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임의원이 대선에서의 승리가능성을 선택기준으로 강조하면서 지역대결구도를 내비치자 심상준 위원장이 『정권을 빼앗기는 한이 있어도 지역감정을 부추겨선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송천영 위원장은 한 참석자가 『사람을 특정후보진영에 보내 지지대가를 요구하면 되느냐』며 해명을 요구하자 『무슨 말을 하느냐, 나 오늘부터 온산계 안한다』며 한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기도 했다. 모임은 결국 각 후보진영에 이미 합류한 사람을 제외한 계보원들만이라도 김정수 의원과 송위원장이 9일 다시 만나 결정하는 방향을 따르기로 하고 끝났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