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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깨지는 정발협/지지후보 내분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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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깨지는 정발협/지지후보 내분 해체 위기

입력
1997.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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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니 서로 딴소리/지도부끼리 감정 악화/“뿔뿔이 마이웨이” 갈듯신한국당 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이 지지후보 선택문제를 놓고 내홍을 거듭하다 급기야 사분오열되는 사실상의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정발협 지도부의 다수가 5일밤 이수성 후보를 선택하자, 이인제 후보를 미는 김운환 의원 등이 6일 반발하고, 이에 서청원 간사장이 7일 사퇴하는 등 혼돈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정발협의 총괄적 책임을 맡은 서석재 공동의장은 침묵을 택하고 있어, 정발협내에는 『각자가 선호하는 후보를 선택하자』는 방임론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외형상 내분은 이수성, 이인제 후보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데서 비롯됐다. 거기에다 5일밤 이루어진 정발협 핵심인사 12인의 서명사실이 누출되면서 지도부가 누설의 책임론, 서명의 성격에 대해 격한 논쟁을 벌인 점도 분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김운환 의원이 『행동통일을 위한 서명을 이수성 후보 지지로 왜곡했다』고 비난하고 서청원 간사장이 『박수까지 쳐놓고 딴소리냐』고 맞받아친 데서 보듯 지도부의 감정적 앙금까지 노출됐다.

그러나 지도부의 대립, 지지후보에 대한 시각차만으로 내분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정발협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데는 국민과 회원들을 설득시킬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크게 자리잡고 있다. 민주계의 한 중진은 『왜 특정후보를 지지해야되느냐가 명확하지 않았다. 민주계가 떠나는 권력을 아쉬워 해 지역주의를 촉발시키려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명분의 뒷받침없는 후보간택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원인이 어찌됐든 지도부의 균열은 정발협 전체의 분열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정발협이 집단적으로 한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수성 후보를 지지하는 중진들은 『이미 서명이나 구두확인을 받은 40여명이 이후보 캠프에 순차적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는 30여명은 독자행동을 할 것이고 20여명의 김덕룡 의원 지지파는 정발협에서 사실상 이탈할 것으로 보이며 이회창 후보 지지파는 이미 탈퇴해 있다. 정발협 일부 중진들의 이수성 후보 지지가 당초의 위력을 담보할 수 없게 됐으며 정발협은 3∼4갈래의 분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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