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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의 오만/이병규 정치부 차장(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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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의 오만/이병규 정치부 차장(앞과 뒤)

입력
1997.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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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 해지고 있는 신한국당의 경선을 지켜보면 신한국당의 오만이 새삼 피부에 와 닿는다. 신한국당은 멀리 갈것도 없이 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 김현철씨 파문으로 이어지는 국정의 잇단 실정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신한국당 스스로 인정했듯이 국정은 중심축을 잃은채 표류하고 있고 지금은 엄청난 난국이다. 신한국당에 대한 정당지지도가 한자리숫자를 맴돌고 있음은 당연하다.그러나 경선에 임하는 신한국당의 어느 한구석에서도 국정 실정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분위기는 없다. 벌써부터 흑색선전의 형태를 띤 인신공격이 나오고 툭하면 당을 깨버릴 것 같은 막가는 언행이 난무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후보경선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신한국당은 아직도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이며 신한국당이 뽑을 후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유력한 대통령후보중 한명이다.

문제는 신한국당의 경선이 12월의 본선을 의식하지 않는식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 상대가 있는 본선과 표를 찍어 달라고 할 유권자를 염두에 둔다면 신한국당은 좀더 겸허하게 경선에 임해야 한다. 집권당후보가 마치 당연직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 처럼 굴어서는 곤란하다.

신한국당의 오만은 집권당후보가 한번도 대선에서 떨어져본 적이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우선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기야 집권당이 집권에 실패 한적이 없음은 물론 당세에 따라 주는 기호순서와 득표순서 조차도 바뀐적이 없었던게 우리의 대통령선거이다. 87년과 92년 대선때 집권당후보인 1번(노태우·김영삼)은 항상 1등을 했고 제1야당후보인 2번은(김영삼·김대중) 2등 , 제2야당후보인 3번(김대중·정주영)은 3등을 했다.

신한국당은 아마도 이번 역시 이같은 전철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모양이다. 신한국당이 계속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다면 이를 심판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국민이 깨어 있을때 정당은 오만하고 싶어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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