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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미팅 붐

입력
199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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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직업·수입·얼굴형 등 ‘조건’ 알 수 있어 성공률 높아『사이버 만남이 좋아요』

온라인상에서 파트너를 찾는 사이버 미팅이 붐이다. 바캉스철을 앞두고 더위를 함께 식힐 짝궁을 찾기 위해 PC통신 짝짓기란의 문을 두드리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기 때문. 특히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에 개설된 화상정보 미팅란은 폭발적인 인기다.

PC통신을 통한 미팅은 상대의 신상조건, 직업, 좋아하는 이성상 등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만난 뒤에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설명.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회원들의 이름과 연락처만 뺀 「모든 것」을 속속들이 접할 수 있다. 본관과 성 나이 거주지 직업 종교 등 기본적인 신상정보는 물론이고, 키 몸무게 연수입 형제관계 안경착용여부 얼굴형 등까지 모두 실려있다. 대학재학생, 유학생, 해외교포, 커리어우먼 등 「조건」에 맞는 상대를 검색해 만날 수도 있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화상정보 미팅은 미리 상대방의 얼굴과 전신모습 등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성공률」이 더욱 높다. 천리안 PC통신 미팅란에 얼굴과 전신사진, 프로필을 올려 남자친구를 소개받은 신모(24·여·회사원)씨는 『컴퓨터 상에 정보를 올려 선택받는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통신정보를 통해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른 뒤 미팅하기 때문에 만남이 훨씬 더 편하다』』고 말했다.

천리안 유니텔 등 PC통신에서 미팅을 주선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 에코러스 관계자는 『회원 1,000여명의 신상정보를 제공중인데, 화상정보가 있는 경우 검색자도 많고 성공률도 높다』고 말했다.

화상정보가 인기를 끌자 천리안에 결혼정보를 제공중인 톱클래스는 신세대 네티즌들의 구미에 맞도록 예비파트너들의 활동모습과 목소리까지 담은 동화상 파일을 제공하는 「비디오회원제」서비스까지 준비중이다. 톱클래스 이창훈(28) 전산실장은 『신세대 네티즌들은 자신의 정보를 통신상에 공개하는 것을 꺼리지 않고, 또 그만큼 확실한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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