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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 업으면 SS 단숨에 2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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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 업으면 SS 단숨에 2위권

입력
199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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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대세론에 제동·영남권 결속 가시화/일부 반이수성 연대·“지역주의” 시비소지도신한국당 정발협의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이수성 후보 지지를 선택하면, 경선판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일부 이탈이 있다 해도 정발협의 다수가 행동통일을 하면 당장 이후보의 세가 불어나 경선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발협측은 『이수성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 회원 60여명이 이에 동조해 대략 원내외 70여명 정도가 이후보 세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예측대로 이수성 후보가 70명 내외의 지구당위원장을 확보하면, 이회창 후보에 이어 2위권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수성 후보의 핵심참모인 강용식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주춤거리고 있지만, 정발협의 지지를 받으면 급상승해 이회창 후보와 양파전 대결을 벌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발협 핵심인사들도 『70명이 힘을 합치면 이회창 후보 진영에 뒤늦게 넘어간 인사들이 되돌아올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정발협의 지지가 단순히 판세의 산술적인 더하기, 빼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경선구도 자체를 변화시키고, 경선의 본질을 뒤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음미해볼 대목인 것이다.

정발협의 이수성 후보 지지는 민주계가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에 제동을 건다는 의미이자, 영남권의 결속을 도모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계파 및 지역대결의 측면이 부각돼 대립의 농도가 훨씬 진해질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특기할 점은 정발협이 이회창, 최병렬 후보를 제외한 5명 후보에게 「1차투표에서 누가 2등이 되든 결선투표에서 밀어주자」는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수성 후보 지지를 전제로 하면, 1차 투표에서 이수성 후보를 2등으로 만들어 놓고 결선에서 뒤집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주자들은 반발하며 정발협의 제의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이회창 후보측은 『김심이 배후에 있다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박찬종 후보측은 『정권재창출을 포기한 최악의 선택』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이인제 후보는 정발협 회원중 소장파들을 별도로 끌어들이는 자력갱생 전략으로 선회하는 자세다.

김덕룡 후보는 정발협내 자파 위원장들을 이탈시키면서 정발협의 선택을 「지역주의」로 몰아갈 태세다. 이한동 후보는 계파적 대결양상을 민정계 대의원들을 격발시키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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