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찾아/불편도 감수이번 여름휴가철의 주제는 「절약과 실속」.
최악의 경기불황 속에서 부모님에게 넉넉히 용돈을 타내기도 쉽지않고 아르바이트자리도 여느때보다 바짝 말라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일 경우도 한껏 기분내기에는 주변의 시선이 꺼림직하다. 이때문에 20대들의 올 여름여행 기본전략은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 「기간은 될수록 짧게」 「지인이 있는 곳으로」 「몸편하기를 바라지 말 것」 등이다.
우선 해마다 이맘때면 시장바닥처럼 붐비던 공항로비가 눈에 띄게 한산해 졌다. 근래 1∼2년 동안 폭증세를 보여온 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의 해외여행이 올들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때문에 여행사들이 울상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작년에 비해 20대들의 해외여행이 15∼20%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려여행사 해외관광부 정관수(34) 과장은 『아무래도 경기불황의 여파가 큰 것같다』며 『근래 꾸준히 급경사를 이루며 증가하던 20대들의 해외여행이 올해는 현저히 주춤거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입사한지 1년이 된다는 김민석(27·H건설)씨는 『결혼전 홀가분한 마음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회사가 경비절감을 강조하는 분위기여서 해외출장으로 만족하기로 했다』며 『올해도 친구들과 국내의 조용한 곳으로 텐트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굳이 해외로 나가더라도 사이판 괌 푸켓 등 가까운 동남아쪽이 덜 부담스럽다. 특히 20대 직장인들의 해외여행이 여행사패키지에서 개인 배낭여행으로 많이 바뀌는 것도 「절약여행」의 한 경향이다. 친구 2명과 휴가기간을 맞춰 유럽여행을 계획했던 한영석(28·회사원)씨는 『애초 200만원짜리 유럽패키지여행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부담이 돼 동남아 배낭여행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처음부터 배낭여행이 목적이었던 대학생들은 기간을 줄여 경비를 아낀다. 여행후 아르바이트로 경비를 보충하겠다는 김모(21·Y대2년)군은 『이번을 놓치면 쉽게 기회가 오지 않을 것같아 기간을 줄여서라도 배낭여행을 강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온누리여행사 해외여행부 오창명(35) 차장은 『지금까지 대학생들의 배낭여행은 30일이상이 주류였지만 올해는 15일짜리가 크게 늘었다』며 『더구나 종전같으면 여행사 패키지여행 고객이었을 젊은 직장인들이 대거 배낭여행쪽으로 방향을 선회, 올해는 이들이 배낭여행 손님의 60∼70%나 된다』고 말했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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