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간사장 “SS로” 최후통첩/4시간30분간 격론끝 지지서명/“의견은 달라도 행동 통일하자” 큰 물길 잡아/이 지사측 한때 책상치며 반발도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지도부의 이수성 후보 지지결정 방침은 5일밤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있었던 12인 극비회동의 자리에서 사실상 결정됐다. 서석재 공동의장, 서청원 간사장, 권정달 운영위원장, 김운환·유용태 상임집행위원, 이재오 기획단장 등이 참석한 회의는 저녁 7시에 시작해 밤 11시30분까지 무려 4시간30분 가까이 계속됐다.
이수성 후보 지지파는 본선에서의 승리가능성과 함께 하오의 수원 합동연설회에서 이후보의 연설이 가장 좋았다는 정발협 참관단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내세웠다. 반면 이인제 후보 지지측은 이후보의 여론지지도와 지역대결 구도의 우려를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한 초선의원이 책상을 치며 흥분, 중진의원으로부터 『어떻게 초선의원이 그런 행동을 하느냐』며 큰 소리로 면박을 당할 정도로 토론은 격렬했다.
지루한 토론의 가닥은 서간사장이 회의 막바지에 「최후통첩」을 하면서 잡히기 시작했다. 그는 전체 의견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더라도 자신을 포함한 일부는 8일께 이수성 캠프로 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부 이인제 후보쪽에 마음을 두었던 참석자들은 행동통일 원칙을 강조했지만 서간사장 등 이수성 후보 지지파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를 계기로 회의분위기는 서간사장의 페이스로 급격히 기울었다. 중립을 지켜왔던 서공동의장도 서간사장의 확고한 뜻에 암묵적 동의를 표했다. 「정발협=이수성」의 구도가 사실상 확정된 순간이었다. 비록 견해가 다르더라도 결정에는 따른다는 행동통일의 의미로 참석자 전원이 이수성 지지서명을 했다.
이어 6일 아침 여의도 정발협 사무실에선 또다시 긴급 중진회의가 열렸다. 이지사쪽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됐지만 대세는 이미 판가름난 상태였다. 회의가 끝난 뒤 김운환 의원은 기자들에게 『각자 선호하는 주자가 있기는 하지만 여태껏 정발협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분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세」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의원은 또 후보선택의 기준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본선을 염두에 두었다』고 대답했다. 영남출신인 이수성 후보가 지역대결구도로 선거판을 몰아갈 경우 이인제 후보에 비해 본선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수긍했다는 의미였다.
정발협 지도부가 급박한 템포로 이수성 후보지지 방침을 결정한 데에는 최근 한 언론이 『이인제 후보 지지파가 5일께 모임을 갖고 이후보 지지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잘못 보도한게 한 계기가 됐다는게 정설이다. 정발협 지도부는 이로인해 이수성 후보측과 정발협내 이후보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자 조기에 「이수성 역대세론」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키로 하고 5일밤 회동에서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는 것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