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구독 한다” 72%/가구당 교육비 월 34만원/여가땐 TV시청 선호/“해외관광 가봤다” 6.5%/연평균 1인 독서량 16.1권국민들의 관심이 정치에서 경제쪽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급격하게 식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교육비가 93년 12만7,000원에서 96년 19만3,000원으로 52%(6만6,000원) 급증, 교육비가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6일 전국 만 15세 이상 8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통계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사회통계조사는 사회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이 3년마다 국민들의 의식이나 사회적 관심사 등을 조사해 작성하는 통계다.
◆신문구독 구독률은 93년 70.5%에서 96년 72.2%로 높아졌다. 정치면은 93년 29.6%에서 96년 13.9%로, 사회면은 27.5%에서 15.8%(교육 제외)로 급격히 줄어든 반면 경제면은 15.3%에서 28.8%(생활 포함), 문화면은 13.2에서 16.7%로(예술 연예 포함), 스포츠면은 12.2에서 16.6%(레저 포함)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연령별 정치면 관심도를 보면 20∼29세는 93년 21.6%에서 96년 6.9%로, 30∼39세는 31.7에서 13.0%로 급감했으나 경제면 관심도는 20∼29세가 13.2%에서 22.5%, 30∼39세가 19.4%에서 36.4%로 급증했다.
93년의 경우 신정부 출범이후 단행된 많은 개혁과 사정작업의 여파로 정치·사회면을 애독했으나 96년에는 각종 정경유착 사건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고조된데다 극심한 불황까지 겹쳐 경제면 등 「민생 정보」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통계청의 96년 조사에서는 육아 쇼핑 인테리어 등 「생활면」 또는 「여성면」을 경제에 포함하고 교육을 사회면에서 분리, 독자 항목으로 분류하는 등 기준을 대폭 변경해 93년과 96년의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가와 문화활동 여가 활용방법으로 93년에는 수면 및 가사활동이 45.4%를 차지했으나 96년에는 TV시청이 24.4%에서 41.2%로 급증했다. 1주일동안 1시간 이상 TV를 본 사람의 비율은 93년 94.8%에서 96년 95.6%로 늘었고, 1주간 평균 시청시간도 93년 18.4시간에서 21.4시간으로 증가했다.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연속극(37.1%) 뉴스(32.8%) 오락(11.5%) 스포츠(8.9%) 등의 순이었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 국내여행은 95년 9월∼96년 9월동안 61.6%로 92년의 62.5%에 비해 약간 줄었으나 해외여행은 3.9%에서 6.5%로 증가했다. 독서인구비율은 95년 9월∼96년 9월중 63.5%로 92년의 64.1%보다 감소했다. 1년간 평균독서량은 16.1권으로 92년 14.3권에 비해 1.8권 늘었으나 구입한 책은 92년 6.0권에서 96년 5.7권으로 줄었다.
◆교육 학교교육에 대해 실용적인 면은 상당히 도움이 되지만 인격형성 등 건전한 사회인을 육성하는 데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학교교육이 인격형성과 국가관 및 사회관 정립에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학생 대학원생 등 전문대이상 재학생들의 34.7%와 35.1%가 「없다」고 대답, 「있다」(29.6%, 23.1%)는 쪽보다 훨씬 많았다.
자녀교육비와 관련,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는 답변이 전체의 66.7%로 93년에 비해 3.9% 포인트 증가해 가정의 교육비 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33만8,000원으로 이중 학교납입금이 11만3,000원, 학원과외비가 11만8,000원, 교재비가 3만9,000원, 개인과외비가 2만3,000원을 각각 차지했다. 월평균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2만7,000원에서 19만3,000원으로 6만6,000원 늘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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