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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 황량한 땅에 은빛바퀴 구르다/화성탐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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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 황량한 땅에 은빛바퀴 구르다/화성탐사 이모저모

입력
199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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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저너 12m램프 미끄러지며 20분만에 착지/무선통신모뎀 장애로 애태우다 “살았다” 환호/사진 120장 합성결과 주변 미 남서부와 흡사미 무인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Pathfinder)의 로봇 「서저너」(Sojourner)가 6일 하오 3시(이하 한국시간) 화성에 첫 바퀴를 디딤으로써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에서의 이동탐사라는 새 이정표를 마련했다. 외계생명체 존재여부 등 인류에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 줄 서저너는 화성표면 착지순간 화성의 암회색 암석과 함께 은빛의 바퀴 일부를 지구에 전송했다.

○…서저너는 이날 하오 3시 정각, 미 항공우주국(NASA) 패스파인더 지상통제팀의 지시가 내려진지 20분만에 패스파인더 본체와 연결된 길이 12m의 램프를 따라 미끄러지듯 화성 표면으로 내려갔다. 서저너는 화성표면에 바퀴 6개를 내리는 순간 붉은별 화성의 척박한 땅과 암석 잿빛 하늘 서저너 몸체일부를 찍은 흑백사진을 전송했다. 이 순간을 숨죽여 지켜보던 NASA관계자들은 『해냈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첫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서저너는 두번째 임무인 화성 기상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화성탐사작업을 준비중이다.

○…에어백 결함에 이어 한때 무선통신모뎀 장애까지 발생하자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밤새 패스파인더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JPL 관계자들은 『서저너가 패스파인더 본체에서 내보낸 명령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수십억년된 화성의 바위덩이들을 앞에 두고도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초조해 했다.

그러나 수시간뒤 패스파인더가 서저너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자료전송을 재개하자 이들은 『서저너 데이터를 받았다. 살았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패스파인더의 카메라는 특수 입체카메라로 생생한 화성의 모습과 탐사진행상황을 찍어 15분단위로 계속 지구로 보내고 있다. 6일 하오 10시30분에는 카메라 목을 최대 높이인 1.7m로 높여 보다 광범위한 지역을 촬영, 지구로 전송했다.

JPL 카메라팀은 이날 화성에서 보내온 사진 120장을 붙여 패스파인더 주변 360도 사진을 제작했다. 관계자는 『사진에는 둥근 암석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거대한 평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지평선 너머 완만한 언덕이 보였다』면서 『미국 남서부지역의 경관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서저너의 첫날 활동은 일단 모선에서 내려서는 임무로 끝나게 됐다. 서저너의 「조종사들」인 JPL의 과학자들은 1억9,000여만㎞ 떨어진 화성의 표면에 올라선 서저너에 대한 원격 조종술이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조심스런 운행을 실시한 후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저너의 임무 시작에도 불구, NASA 과학자들은 앞서의 통신 결함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전전 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결함이 또 발생, 패스파인더 전체의 임무가 위협 받을까 걱정하며 계속 문제 해결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서저너의 성능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낙관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를 화성에 올려보낸 JPL센터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는 「97 혹성축제」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축제가 우연히 패스파인더 화성착륙과 날짜가 일치했다』면서 『이는 이번 탐사가 인류우주탐사역사상 최대의 결실을 거둘 길조』라고 말했다.

○…JPL측은 패스파인더 활동상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NASA의 인터넷 웹사이트가 전세계 네티즌들의 접속 쇄도로 체증이 심함에 따라 이날 새로운 주소를 개설했다. 새 주소는 http://mpfwww.jpl.nasa.gov.<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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