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간사장 청와대 독대때 뭔가 있었을 것”「김심은 과연 이수성인가」
신한국당 민주계가 이수성 후보지지를 사실상 결정한 배경에 김영삼 대통령의 영향이 미쳤는지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내부적으로 어떤 정치적 복선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김심의 변화를 감지할 만한 아무런 단초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김대통령은 지난 5일 김용태 비서실장을 통해 『나는 누구편도 들지 않는다』며 엄중중립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정발협 지도부의 심야 극비회동에서 이후보 지지서명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권 일각에선 「김심 작용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단순한 정발협내부의 상황변화로만 해석하기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서청원 정발협 간사장이 지난 4일 하오 김대통령을 독대한 대목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청와대측은 정발협 지도부의 이고문 지지배경에 대해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시점에서 김심의 존재유무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평지풍파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간사장 등 정발협내 이수성 후보 지지파는 「김대통령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 보라」며 반어법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모습이다. 그동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이회창 후보 등 다른 후보진영은 김심을 내세워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며 정발협 핵심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대표직 사퇴수용과 이만섭 대표서리임명, 그리고 정발협의 이수성 지지 표면화 등이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지를 정가는 주목하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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