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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경선,「흑색·타락」 경계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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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경선,「흑색·타락」 경계해야(사설)

입력
1997.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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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은 명과 시, 암과 비가 교차되고 있다. 명과 시는 한국여당사상 처음으로 경선후보들간의 합동연설회가 시작된 것이고 암과 비는 대의원들의 표를 겨냥한 불법·타락선거운동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어제부터 시작된 합동연설회는 후보들의 자질과 경륜을 공정히 검증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모처럼의 자유경선에 먹칠을 하는 타락선거 운동은 즉각 중단케 해야 할 것이다.합동연설회는 경선의 하이라이트로 그 의의는 막중하다. 후보들로서는 대선후보의 결정권을 쥔 전국 1만2,300여명의 대의원들을 직접 대면, 자신의 정견과 공약, 집권철학 등을 보여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마지막 공개적인 선거운동의 장인 것이다.

특히 합동연설회는 대세를 가름지어 21일 지명전당대회에 나서는 후보들을 정리하게 된다. 그동안 일부 후보들간의 연대와 연횡합종이 거론돼 왔으나 연설회가 중·후반에 이르면 우열이 드러남으로써 빠르게 촉진될 여지가 큰 것이다. 후보경선은 합동과 개인연설회를 병행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개인연설회는 자금살포와 향응, 그리고 후보들의 갖가지 과장된 선전과 세과시 등으로 선거과열의 우려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 신한국당 연설회의 경우 한 각후보에게 배정된 연설시간 20분은 짧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루한 자기선전과 자랑 등을 생략하고 국가발전과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철학과 비전 및 공약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신한국당이 연설회의 엄격한 진행과 후보들에게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서약케 한 것은 공정한 선거운동과 경선후유증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수긍할 만하다.

그런데 최근 신한국당의 경선운동에는 자금돌리기, 향응, 괴전화걸기, 모략중상 등의 흑백선전이 난무하여 당원과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한 후보의 부친과 외숙부가 친일파와 좌익이었다는 비방문서를 살포한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헐뜯기의 대표적인 예로서 어처구니가 없다.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중립선언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선거운동에 의한 공정경선을 위해 당에 즉각 엄중조사를 지시, 그 진원을 철저히 가려 다시 이같은 혼탁불법운동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타락작태들이 발본되지 않을 경우 경선이 끝난 후에도 갖가지 후유증을 유발할게 틀림없다.

아무튼 어제 경기지역 첫합동연설회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특히 후보들이 타후보에 대한 비방을 가급적 삼가고 갖가지 정책과 중약을 제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끝까지 「정책경쟁의 장」이 되게 해야 한다.

한정당의 후보, 그것도 대통령후보의 경선은 당원과 대의원들만의 집안행사가 아니다. 장차 국가의 최고통치권자를 만드는 일인만큼 국민적행사로 승화시켜야 하며 그럴 경우 그만큼 당선 가능성의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신한국당이 후보경선의 참뜻을 구현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 한다면 공정하고 진지한 연설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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