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과 외계생물체를 찾으려는 인류의 꿈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미국의 화성(MARS)탐사선 패스파인더(개척자)호의 화성착륙은 이같은 꿈의 실현을 눈앞으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가슴을 설레게 한다. 패스파인더호가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 화성의 진면목을 파헤쳐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붉은 별 화성은 고대부터 인류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 색깔 때문에 「마의 별」이란 별칭과 함께 그 곳에 염라대왕과 군신이 살고 있다고 믿어져 왔다. 20세기 우주과학시대에 들어서도 어느 별보다도 많은 탐사선이 발사된 사실에서도 이같은 인류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화성은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마의 별답게 접근을 거부해 왔다. 62년 옛소련의 마르스 1호 무인화성 우주선이 화성접근에 실패한 후 자그마치 18회나 실패를 거듭했다. 76년 미국의 바이킹호가 착륙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아직도 화성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인류가 이번 패스파인더의 성공적 착륙에 흥분하고 있는 것은 화성에 생물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 때문이다. 7개월에 걸쳐 4억9,700만㎞를 비행해 목표지점에 정확히 탐사선을 착륙시킨 미국의 높은 과학기술에 박수를 보내는 주요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8월 남극에서 발견된 화성의 운석에서 원시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인류를 흥분시켰다. 이에 대한 논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패스파인더호의 착륙이 바로 이 뒤에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앞으로 패스파인더의 활동으로 생명체 존재 여부가 어느 정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설령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많은 자료를 수집, 전송할 탐사선의 활동은 화성연구와 우주탐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 틀림없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남다르다.
이번 화성탐사선의 착륙성공을 계기로 우주탐사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오는 9월 마르스 글로벌 서베이어호를 발사하는 것을 비롯, 2005년까지 10기의 탐사선을 화성으로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는 21세기는 우주여행시대가 된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우리의 우주기술은 아직도 구경꾼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패스파인더의 로봇차량 「서저너」의 팔을 제작한 사람이 한국인 과학자란 사실에 고무돼 있지만 어디까지나 협조자일 뿐이다. 「한미미사일양해」란 묘한 각서에 묶여 우주개발에 필수인 미사일개발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처럼 흩어져 있는 한국인의 저력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패스파인더의 정신으로 이를 시작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