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들의 기름값 인하경쟁이 가히 전쟁수준이다. 한 업체에서 값을 내리면 다른 업체가 그 이하로 다시 내리고 또 다른 업체는 「최저가」라며 더 내리는 경쟁이 하루에도 몇차례씩 벌어지며 경쟁사의 가격을 미리 알아보려는 정보전도 치열하다.유공과 LG칼텍스정유 쌍용정유 한화에너지 현대정유 등 정유 5사가 벌이는 기름값 인하전은 이달 1일 5개사가 휘발유값을 일제히 1ℓ당 815원으로 9원씩 내리면서 막이 올랐다. 이어 이튿날부터는 개별경쟁에 들어가 제일 먼저 유공이 ℓ당 809원으로 내리자 쌍용은 4일 업계 최저라며 803원까지 인하했다. 그러나 쌍용의 「업계최저가」는 현대정유가 800원으로 인하하는 바람에 12시간을 넘지못했다. 같은날 한화도 ℓ당 803원으로 내렸고 유공과 LG칼텍스는 통산부에 신고도 없이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803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정유업계의 이같은 출혈경쟁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한 것이다. 또 그동안 직영주유소 확보를 위해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은 업체들이 이를 보존하기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인하전쟁을 벌이는 측면도 있다.
관계자들은 업체간 감정싸움도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모두들 10대 그룹 계열사인 이들 정유사를 앞세워 재벌그룹들이 자존심을 건 땅뺏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정유사들의 기름값인하전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800원까지 와있으니 700원대 진입은 시간문제이고 최소 ℓ당 780원까지는 거침없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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