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이회창 장중,최병렬 차분,박찬종 세련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의 불꽃튀는 연설대결이 5일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각 후보들이 젖먹던 힘까지 다했다는 사실만 공통점일뿐 내용, 스타일, 분위기, 톤과 템포에서 천차만별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우선 분위기로는 장중형, 차분형, 산뜻형, 진지형, 세련·변화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장중형은 큰 제스처, 강한 목소리를 구사한 이한동 후보였으며 이회창 후보도 그에 유사했다. 최병렬 후보는 차근차근 설명한 차분형이었으며, 김덕룡 후보는 현안들을 정면으로 다루는 진지형이었다. 분명한 발음, 또박또박 끊는 어법을 구사하는 산뜻형은 이인제 후보였으며 청중의 정서에 연설내용과 수위를 맞추는 세련·변화형은 박찬종 후보였다.
스타일로는 중요한 테마만을 가지고 현장연설을 한 박찬종 후보가 능변·재담형이라 할 수 있고 최병렬 후보는 대의원들에 질문하고 「옳소」라는 답변을 유도한 답변형이었다.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는 이회창 후보나 『옳은 길이면 가시밭 길이라고 가겠다』는 김덕룡 후보는 소신형이었다. 이수성 후보는 차분하게 현안들을 설득하는 대화형이었고 이한동 후보는 『경기도가 더이상 들러리가 되지말자』는 식으로 격동형을 택했다.
내용상으로는 크게 개혁형, 보수·안정형 그리고 절충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개혁에 비중을 둔 후보는 김덕룡 의원이었고 『3김 청산을 10년째 얘기하고 있다』며 3김청산론을 주창한 박찬종 고문도 개혁형이었다.
이회창 후보도 『낡고 병든 구시대 정치를 맑고 밝은 정치로 바꾸겠다』며 개혁형의 대열에 섰고 이인제 후보 역시 『역사와 시대는 정치명예혁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혁형임을 과시했다.
이한동 후보는 『청와대는 대통령 연수원일 수 없다』며 경륜을 강조하고 구여권의 역할을 높이 평가, 스스로 보수·안정형임을 밝혔다. 이수성 후보는 3안(경제·국가·정치안정) 4통(지역·사회·역사·민족통합)을 주장, 보수·개혁의 절충노선을 택했다. 최병렬 후보는 낙하산공천의 철폐 등 관행의 혁파를 주장하면서도 노조의 월권을 제지했던 노동장관 시절을 호평한 절충형이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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