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이인제·이회창 선두 형성『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마음을 정했지만 밝힐 수 없다』
『이제 위에서 대의원들의 의사를 좌지우지하기는 힘들 것같다』
5일 경기도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신한국당 경선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지역 상당수 대의원들은 지지후보를 내심 결정했으나 과거처럼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시에 따라 일방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의 선출직 대의원은 모두 1,365명(38개 지구당)으로 전체 대의원 1만2,430명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경기도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이한동·이인제 후보와 대세론을 주장하는 이회창 후보 세사람이 일단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양상이다. 세 사람의 순위는 조사때마다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이들보다 뒤져 있으나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오는 21일 전당대회때까지 지속될 지는 좀더 두고 볼일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의원들의 대심은 무엇보다 지구당위원장의 의중과 일정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지구당위원장의 의사가 대체로 해당 지구당 대의원들의 표심으로 나타났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선 반드시 그같은 기류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모(수원) 대의원은 『지구당위원장들의 영향력이 지난 95년 경기지사후보 경선때보다 못한 것같다』고 말했다. 김모(김포) 대의원은 『예전처럼 농촌지역이라고 해서 지구당위원장 의사대로 움직일 대의원은 많지않다』며 『후보간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이 후보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지역 대의원중 20%정도는 지구당위원장 의사에 관계없이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모(평택) 대의원은 『여당 대의원정도되면 프로 정치인은 아니더라도 아마 몇단 수준의 정치인은 될 것』이라며 『합동연설회 결과를 몇차례 더 지켜본뒤 내주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희 경기도지부 사무처장은 『지구당위원장이 대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과거와 같이 절대적 영향은 주지못할 것』이라고 밝혔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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