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승복, 천주교의 신부복처럼 개신교에도 목사제복이 등장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 이종윤 서울교회 담임목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목사제복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목사들이 직접 모델로 무대에 선 패션쇼에서는 남자목사제복 18벌, 여자목사제복 2벌 등 모두 20벌이 선보였다. 교회발전위는 목사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제복이 필요하다는 교계여론에 따라 1년간 준비작업을 해왔다.
한기총 간사 이상진 목사는 『목회자들이 동일한 이미지와 형태의 목사제복을 착용, 통일성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며 『제복착용으로 목사들이 종교·사회적 책임에 보다 충실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남자제복은 재킷과 바지, 셔츠가 기본이다. 재킷 왼쪽의 방패모양 문양에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표시와 하나님 말씀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알파와 오메가 문자가 새겨져 있다. 로만칼라형 셔츠에는 알파와 오메가 문자, 그리고 7개의 원으로 형성된 십자가 표시가 있다. 재킷은 투 버튼, 스리 버튼, 그리고 예전의 중·고교생 교복 같은 형태가 있다. 여름용으로 모시재킷도 있다. 재킷과 바지색깔은 감청색, 검정색, 베이지색이 기본이고 변화를 주어 감청색 재킷에 회색바지를 콤비로 한 것도 있다.
한기총은 소속교단 목사를 대상으로 제복착용을 권유하는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도 제복착용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목사들은 예배를 인도할 때 가운을 걸치는 등 예전복은 있으나 평상제복은 없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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