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이름도 금기깨고 여성 고집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연출한 화려한 우주쇼의 총책임자는 우주항공분야에서만 30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 여성과학자인 도나셜리이다. 그는 이번 패스파인더의 화성탐사임무를 맡고 있는 탐사로봇 「서저너」를 직접 디자인했을뿐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한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화성탐사반 소속 40명의 연구원을 총 지휘하고 있다.
남성우월주의가 어느 분야보다 견고한 NASA에서 그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낸데는 이번 서저너 명명작업에서도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탐사장비는 남성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에 자신이 디자인한 서저너만큼은 반드시 여성이름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 후일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직접 콘테스트를 열어 코네티컷에 사는 12세 소녀가 흑인차별철폐운동가의 이름에서 따온 서저너를 최종 낙점했다는 것이다. 여성과 소수민족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지난해 화성탐사반 책임을 맡은 이후 그가 신규채용한 연구원 6명중 4명이 여성이거나 흑인이었다. 스스로를 「말괄량이(톰보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고등학교때 가정경제학대신 기계공학을 선택한 유일한 여학생이었다. 남가주대와 오클라호마대학에서 각각 우주항공석사학위와 공학사 학위를 갖고 있다.
올 19세된 대학 3년생 딸을 두고 있는 그는 매년 딸과 함께 여행을 가고, 학교행사때면 빼놓지 않고 참가하는 「착실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문학 음악 연극 등 다방면에서 소질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마다 「고난이 인생을 더욱 성숙하게 하고 인생은 고난을 겪을 때 더욱 안정된다」는 헬렌 켈러의 경구를 되새긴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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