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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은 후끈 단하는 차분/여 첫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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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은 후끈 단하는 차분/여 첫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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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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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전 대의원 악수 경쟁 치열/“결과에 승복” 강조 현수막 눈길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전 최대이벤트인 합동유세의 막이 올랐다. 한국정치사상 미증유의 집권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5일 수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하오 2시부터 3시간여동안 진행된 연설회에서 7인 후보는 이같은 정치사적 의미를 의식한 듯 한결같이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들 후보는 경선전 초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1천6백여명 대의원들에게 사자후를 토해냈다. 반면 대의원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과열·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후보간 경쟁양상과는 완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함성과 연호에 그리 익숙지 않은 대의원들의 「여당체질」과 함께 아무래도 「집안잔치」라는 인식 때문인 것 같았다. 과천·의왕지구당의 한 대의원은 『자유경선도 좋지만 당이 깨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연설중 연호 금지 등 경선관리위원회의 「제한규정」이 워낙 까다로웠던 것도 「원만한」 진행에 일조했다. 청중이 연호금지규정을 어겨 선관위의 경고를 받은 것은 이한동 김덕룡 후보의 등·하단시 단 세차례뿐이었다.

○…1번 연설자로 등단한 이인제 후보는 『이번 대선은 TV토론과 언론매체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누가 TV토론으로 야당의 정권교체주장을 잠재울 수 있느냐』고 반문, 자신이 가장 강력한 TV토론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부각했다. 이어 이한동 후보는 『경기도는 고려 5백년, 조선 5백년동안 나라를 이끌어온 자랑스런 웅도였지만 이에 걸맞은 정치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경기도의 정치들러리 시대를 청산하자』고 역설하는 등 지역정서에 집중적으로 호소했다.

최병렬 후보는 『지금 여의도의 국회주변에는 일부후보의 위원장 줄세우기로 경선은 이미 끝났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여러분의 표는 한표고, 위원장의 표는 통표란 말이냐』며 대의원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대의원혁명」을 촉구했다. 김덕룡 후보는 『나는 우리 당의 최대라이벌인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지역기반을 무너뜨리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그동안 누가 무풍에 안주했는지, 누가 여러분과 고락을 함께했는지 판단해 달라』며 영입파를 겨냥했다. 이회창 후보는 『나는 법관으로 재직한 60년에서 80년대까지 법은 사회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신념으로 결코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며 당내파 후보의 공세를 맞받아친 뒤 『될 사람에게 당의 힘을 몰아주어야 한다』며 대세론의 확산을 시도했다. 박찬종 후보는 『3김정치 청산을 처음 주장했고 10년째 같은 길을 걸어온 후보는 이 사람뿐』이라며 『씨를 뿌린 자가 열매를 거두는 것처럼 3김시대가 끝나면 새시대는 청산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과실론」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수성 후보는 『독단적 리더십은 지역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따뜻한 법치」 「사랑의 정치」를 강조하는 등 이회창 후보를 견제하고 『나는 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이므로 사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연설순서 추첨에서는 7인후보의 대리인들이 나서 먼저 추첨순서를 정한 뒤 그 순서대로 번호를 뽑았다. 추첨결과 1번 이인제 후보, 2번 이한동, 3번 최병렬, 4번 김덕룡, 5번 이회창, 6번 박찬종, 7번 이수성 후보의 순으로 정해졌다. 후보들은 연설시작 1시간30분전부터 치열한 악수경쟁으로 분위기 장악을 시도했다. 낮 12시30분께 가장 먼저 나타난 이회창 후보는 부인과 함께 입장하는 대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이어 이한동 김덕룡 박찬종 이인제 최병렬 이수성 후보 순으로 도착, 앞다투어 대의원들을 끌어 당겼다. 이들중 이회창 이한동 이인제 후보는 대규모 수행단을 끌고와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후보이름을 연호하며 세를 과시했다.

○…연설회장내에는 「승복의 경선으로 21세기 새정치실현」 「승복하는 자유경선, 하나되는 신한국당」 「깨끗한 승복, 함께 가는 승리의 길」이라는 3종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는데 모두 경선결과에 대한 「승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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