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멕시코 이어 세번째 독립개관/금관총금관 등 대여·소장유물 312점 전시/“연 500만 관람… 우리문화 세계에 알린다”한국유물만 영구 전시하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한국전시실이 10일 하오 6시30분(현지시간) 문을 연다. 대영박물관 에드워드 7세 건물 2층 왼쪽 끝에 자리잡은 한국전시실 규모는 100여평. 한국전시실은 당초 같은 층의 대영도서관 지도자료실(140여평)로 계획됐지만 대영도서관 분리·이전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일단 현 자리에서 문을 열고 2000년께 지도자료실로 옮길 예정이다. 국가별 독립전시실은 한국이 일본, 멕시코에 이어 세번째로 마련된 것이다.
한국전시실에는 박물관 소장 한국유물 3,200여점 중 문화재 가치가 높은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294점, 국보 제87호 금관총금관 등 한국이 대여하는 18점 등 312점이 전시된다. 대여전시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금관총금관 신석기팔찌 청동기동검, 한빛문화재단의 범종 등이며 금관총금관은 12월31일, 다른 유물은 99년 6월30일 한국에 돌아온다. 정부는 2년에 한 번 꼴로 대여전시유물을 교체해준다는 방침이다.
대영박물관은 92년초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에 『한국유물이 박물관복도에 전시되고 있어 유물적 가치에 비해 너무 볼품없어 보인다』고 호소해왔다. 당시 유혁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대영박물관을 방문, 로버트 앤더슨 관장과 설치비용 120만 파운드(약 18억원) 전액을 한국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한국전시실 설치에 합의했다. 비용은 국제교류재단이 63만5,000파운드, 한빛문화재단이 50만파운드, 삼성문화재단이 6만5,000파운드를 부담했다.
로버트 앤더슨 관장이 주최하는 10일의 기념행사에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그래엄 그린 대영박물관 이사장, 송태호 문체부장관, 최동진 주영대사, 김정원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한광호 한빛문화재단 이사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부사장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다.
1753년 설립된 대영박물관은 이집트, 바빌론, 로마,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 유물 50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 문체부 전영재 문화교류과장은 『한국실 개관으로 대영박물관을 찾는 연 500여만명의 세계 문화애호가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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