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본보 북 「역사지진목록」 단독입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본보 북 「역사지진목록」 단독입수

입력
1997.07.05 00:00
0 0

◎“규모 7이상 지진 24번 있었다”/경북 동해안 지역만 6번이나/원전 내진규모 7로 설계 “위험”과학기술처는 월성, 고리 등 국내 원전이 내진기준 규모 7.0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웬만한 지진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서 규모 7.0이상의 강진이 24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내진기준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원전이 몰려있는 경주 울산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만 강진이 6차례 발생했다.

본사가 4일 단독입수한 북한 조선지진연구소의 「역사지진목록」(84년 발간)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중 규모 7.0을 넘는 강진은 모두 24회였다. 조선왕조실록 삼국사기 등 역사자료를 근거로 작성된 이 지진목록은 당시 기록에 나타난 진앙지, 지진의 지속시간, 여진의 분포상황 등을 토대로 지진의 규모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자료는 한양대 지진연구소 김소구 소장이 학술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재중동포를 통해 입수했다. 목록에 따르면 고리 월성원전 등이 몰려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7.0이상의 강진이 6번이나 일어났다. 6·26포항지진의 진앙지로 밝혀진 경주 인근에서는 서기 100년, 779년, 1036년에 규모 7.0, 7.3, 7.0의 강진이 잇달아 터져 이 일대가 지진 다발지역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삼국사기 등에는 779년 경주지진으로 1백여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1643년 7월24일 울산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0 지진으로 대구 안동 김해지역의 성곽과 봉화대가 무너졌고, 울산에서는 땅이 갈라지고 물이 용솟음 치는 피해가 일어났다. 한편 국내 최대 지진은 1681년 6월12일 강원 양양 인근에서 일어난 것으로 규모 7.6에 달한다. 조선왕조실록 35권은 『강원도에 지진이 일어나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났다. 지붕의 기왓장이 나부껴 떨어졌으며 평창 정선 두곳에서는 산악이 번쩍 들려 움직였고 암석이 추락하는 변이 있었다』고 적고 있다. 삼척지역에 막대한 해일피해를 냈던 이 지진의 강도는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지진연구기관인 도쿄(동경)대 지진연구소가 규모 7.5로 공식인정하고 있다.

국내 원전의 내진기준치는 1936년 지리산지진(규모 5.0), 1910년 황해지진(〃 6.75)의 강도를 감안해서 규모 7.0(중력가속도 0.2g)으로 정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 추교승 고문은 『원전과 공단 등이 몰려있는 동해안지역이나 신공항이 건설되는 수도권지역의 대형 지진에 대비, 국내 건축구조물의 내진 설계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홍덕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