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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전문대 시각디자인과 조교 김향미씨(함께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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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전문대 시각디자인과 조교 김향미씨(함께 만들어 봅시다)

입력
1997.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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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 우유곽 이어만든 가볍고 튼튼한 유아용 의자김향미(34·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씨는 한국자원공사가 매년 여는 「폐품을 이용한 생활용품 공모전」에서 95, 96년 연거푸 상을 탄 재줏꾼. 직업도 유한전문대 시각디자인과 조교이다보니 이래 저래 생활속에서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만들어 쓰는데 남다른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천이 낡아서 남편이 버리자던 식탁의자도 3,000원짜리 천을 끊어 하루만에 새것으로 고쳐내놓았다. 『의자 바닥에 있는 나사를 풀어주면 앉는 자리가 떨어지거든요. 거기에 새 천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쫙 펴서 바닥쪽에 스테플러로 붙여주면 작업 끝이예요. 나사못을 다시 조여주면 말끔하지요. 나무도 페인트 칠을 하면 정말 새 것 같을텐데 시간이 없어서』라고 말하는 김씨의 집에는 달걀껍질로 만든 모빌, 코르크 병마개를 이어붙인 크리스마스 장식 등 아이디어 물건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이웃들이 탐내는 것은 우유곽으로 만든 어린이 의자.

1,000㎖짜리 우유곽으로 삼각기둥을 만들어 여러개를 이어붙이는 단순한 방법으로 만들었는데 『어린이 앉은 키에 딱 맞고(20㎝) 가벼워서 어린이들이 쉽게 옮길 수 있는데다 공기역학 때문인지 아무리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도 쭈그러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고 김씨는 들려준다.

만드는 법은 아주 쉽다. 먼저 우유곽을 편다. 위쪽과 바닥쪽은 가위로 오려낸 뒤 기둥면 가운데 한면을 겹치게 접어 삼각기둥을 만든다. 기둥이 펴지지 않도록 스테플러로 찍어준다. 앞서 오려 낸 위쪽과 바닥쪽의 파지를 삼각기둥안에 밀어넣으면 기둥이 더 단단해진다. 이런 삼각기둥을 24개를 만든다. 삼각기둥을 서로 이어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김씨가 선택한 것은 육각기둥형. 『삼각기둥을 조립하면 사각기둥도 팔각기둥도 만들 수 있다』고 김씨는 일러준다.

삼각기둥끼리 붙여주는 것도 역시 스테플러이다. 모양이 만들어지면 가장 윗면과 아랫면의 육각형에 맞게 골판지를 오린다. 골판지는 과일상자를 펴서 썼다. 골판지와 기둥모음은 누런 테이프로 이어준다.

이렇게 완성된 기본형에 장식을 하면 예쁜 어린이 의자가 된다. 김씨는 한 개는 누빈 면으로 싸주고 한 개는 시트지로 멋을 냈다.

김씨의 딸인 김영은(5) 혜은(3) 자매는 앉을때 뿐 아니라 소꼽놀이판을 올려놓는 것으로도 이 의자를 즐겨쓴다. 워낙 가볍다보니 어린이들이 쉽게 옮길 수 있다는 엄마 말이 정말이라는 듯 영은이는 한 손으로 의자를 높이 들어보였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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