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하반기 매출목표 상향조정상반기에 불황으로 고전했던 대기업들이 엔고 훈풍에 힙입어 수출과 국내 매출목표를 늘려잡는 등 하반기 경영계획을 공격적인 방향으로 수정하고 있다. 엔화 가치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되고 반도체 등 주요 제품의 국제 수출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최근의 자금난을 반영하듯 투자를 선택적으로 집행하고 경비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는 등 긴축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상반기 매출이 당초 목표(38조원)를 웃도는 40조원에 달하자 올해 매출목표를 78조원에서 80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그룹은 올들어 5월말까지 매출이 35조원으로 목표치(33조5천억원)를 5%정도 초과달성하고 반도체 통신장비 조선 등의 수출도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하반기 수출 및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그룹은 상반기 매출이 37조5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0조원)보다 무려 25% 늘어난데 힘입어 석유화학과 가전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하반기 매출목표를 늘려잡고 있다.
대우그룹도 자동차 수출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30조원에 달하자 당초 1백51억달러로 잡았던 올해 수출목표를 1백60억달러로 늘려잡고 (주)대우 대우자동차 등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목표를 공격적으로 수정토록 독려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이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마케팅담당 정의용 이사는 『9월부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4·4분기에는 D램 가격이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PC시장 확대, 대형 메이커의 감산 등이 하반기 반도체 시황을 낙관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대부분 하반기 경기를 낙관하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아직 흐린 상태.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3백2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 40.2%가 내년 상반기, 28.5%가 내년 하반기, 25.6%는 99년 이후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에 자금난과 재고증가를 우려한 응답자도 각각 48.1%, 32.8%에 달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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