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내수경기도 완만한 상승 예상/“구조적 회복 신호”… 대기업들 “공격 앞으로” 채비긴 잠에서 깨어나 이제야 조금 꿈틀거리기 시작한 국내경기는 과연 어느정도의 탄력성을 갖고 있는가. 작금의 경기회복조짐은 일시적 징조인가, 아니면 구조적 현상인가. 이는 향후의 중장기 경기전망과 관련, 중요한 판단근거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경기지표상으로는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구조적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4일 『1·4분기의 성장률이 당초예상보다 높은 5.4%에 달했고 4, 5월부터는 제반 경제활동이 수출부문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경기가 저점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팽동준 조사2부장도 『경기회복 전망의 근거는 우선 수출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선진국경제의 호조와 엔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신장세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6월에는 1백23억4천6백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무역수지가 지난달 2년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상수지의 개선조짐도 경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엄봉성 거시경제팀장은 『최근 수출물량이 15%가량 증가하는데다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수출단가도 회복되고 있다』며 『반면 수입 증가세는 둔화해 경상수지 규모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엄팀장은 특히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민간소비와 관련, 『수출에 후행 하는 성향이어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팽부장도 민간소비는 이미 저점을 지나 이제는 완만하나마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고 건설투자도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경기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경원의 거시경제팀은 ▲산업생산의 증가 ▲재고증가율 둔화 ▲경기선행지수의 3개월째 상승 ▲엔화강세와 세계경제의 호조 등을 감안, 국내경기가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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