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보’ 스르프스카공 여 대통령 플라브시치(뉴스메이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보’ 스르프스카공 여 대통령 플라브시치(뉴스메이커)

입력
1997.07.04 00:00
0 0

◎군지지로 의회와 대결 승리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스르프스카공화국의 빌야나 플라브시치(67·여) 대통령이 이제 명실공히 지도자로 부상했다.

권력중추인 군부가 2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헌법에 명시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그를 전폭 지지했기 때문이다.

플라브시치는 지난해 9월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으로 기소된 라도반 카라지치 당시 대통령 후원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세르비아계의 「철의 여인」으로 불릴 정도로 강경파였다. 하지만 플라브시치는 대통령에 오른뒤 실용적 유화책을 펴면서 카라지치가 조종하는 극우 민족주의계 집권 세르비아민주당(SDS)과는 완전히 담을 쌓게 됐다.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국제원조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개방적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 플라브시치의 생각이다. 특히 SDS가 포진한 의회와는 「전쟁」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대립 상태에 있어왔다. 양측간 갈등은 플라브시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SDS 핵심인물이며 경찰을 장악하고 있는 드라간 키야치 내무장관을 파면함으로써 증폭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경찰이 팔레 등지에서 밀수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카라지치가 주타깃이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의회는 다음날 플라브시치를 「반역자」로 매도하고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며 반격했다. 플라브시치 대통령도 1일 TV를 통해 의회를 격렬히 비난하는 등 맞대응으로 나서며 양측은 내전까지 불사할 정도의 위기로 치달았다. 하지만 양측간의 첨예한 대립은 군부가 플라브시치 대통령에게 무게를 실어줌으로써 플라브시치측의 승리로 일단 싱겁게 결말나고 말았다.<권대익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