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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그만」 정발협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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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그만」 정발협 몸부림

입력
1997.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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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53명 회원들 “거센 외풍속 선택 고민”/핵심 14명 “이수성·이인제 중 간택”/주자들 “내게 오라” 각개격파 시작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이 사실상 활동중단을 선언한 이후 진로를 놓고 총체적인 고민에 빠져 있다. 각 후보들은 고민하는 정발협 회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회원들에게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압박작전을 펴고 있다. 외풍은 거세고 선택은 어려운 게 지금 정발협 회원들이 처한 상황이다.

이중에서도 지도부의 고민은 남다르다. 1백53명을 끌어들여놓고 활동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도부 자신들도 그동안 이회창 후보와 적대적 대결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어떤 노선을 취해야 할지 심사숙고하는 상황이다. 계속 이후보와 승부해야 할 지, 아니면 중립을 택해야 할 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후보에 대한 반감도 결코 누그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정서로 미루어 정발협 핵심인사들은 일단 이후보 진영에 합류하지 않고 대안을 찾으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핵심인사 14인은 3일 비공식회의를 갖고 『숫자가 얼마나 되든지 뜻이 맞는 회원들이 모여 지지후보를 정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합동연설회가 예정된 5일 저녁 다시 모여 가능하면 이수성 후보와 이인제 후보중 지지후보를 정해보자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온산(최형우)계도 「갈 길」을 찾기 위해 독일에서 치료받고 있는 최고문으로부터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김정수 노승우 의원 등이 4일 독일로 떠날 예정이다.

이는 정발협의 핵심들이 활동중단이라는 돌발상황에 얼마나 당혹해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생생한 장면이다.

이처럼 정발협이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상황에서 각 후보들의 각개 격파도 만만치않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회창 후보측은 정발협 회원중 현재 명백한 지지자인 25∼27명에다 추가로 10여명을 영입, 대세굳히기를 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우위에 있는 이수성 후보측은 이번 기회에 지지파를 많이 확보하지 못하면 경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영입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서청원 간사장을 우선적으로 끌어들여 상징적 지지를 확보한 뒤 50여명의 회원들을 집단적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찬종 후보는 자신의 인기가 높은 부산의 지역정서를 활용, 가능한한 정발협 주축인 부산 민주계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덕룡 후보는 자파 위원장들을 정발협내에 잔류시키며 집단적인 지지가 비공식적으로 다른 후보에 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정발협의 초·재선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한 최근 대중적 지지도의 상승을 바탕으로 「극적인 역전논리」로 민주계 중진들에게 결단을 촉구, 반향을 얻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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