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부총재들 앞장 자민련측 전방위 물밑접촉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내주중 양측 협상기구간 상견례를 갖고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식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식협상과는 별도로 국민회의측은 이미 자민련측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물밑공략을 벌여왔다.
국민회의측 협상기구를 지휘하고 있는 한광옥 부총재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부총재는 주로 카운터 파트인 자민련측 김용환 부총재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한부총재는 양당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김부총재를 따로 만나 「밀담」을 나눠왔다. 한부총재는 또 자민련측 협상기구의 구성을 앞두고도 김부총재와 상당히 깊숙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한부총재가 자민련측과의 골프회동을 위해 10년전 손을 끊었던 골프채를 다시 잡고 맹렬히 연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민련측의 다양한 인맥과 이런 저런 인연을 갖고 있는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도 물밑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부총재가 최근들어 공을 들이고 있는 자민련측 인사들은 주로 수도권 지역출신인 이태섭 이건개 의원 등이다. 이부총재는 자민련내에서 「왕당파」로 통하는 이들에게 국민회의측의 진심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이부총재는 나아가 김대중 총재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충청권 인사들과도 접촉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국민회의내 비주류로 당초 자민련과의 공조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던 김근태 부총재의 움직임이다. 김부총재는 자민련측 김현욱 의원을 만나 오스트리아식 내각제에 대한 토론을 벌인 데 이어 최근엔 자민련측 협상기구의 핵심인 김용환 부총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됐고 자민련 김부총재는 김근태 부총재를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국민회의 김봉호 지도위의장은 자민련내 강경파인 정석모 이원범 의원과 접촉하고 있고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은 자민련 지대섭 의원 등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이같은 비공식적인 개별 접촉을 통해 「신뢰구축」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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