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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스민 한국의 서정/이필언 한국일보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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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스민 한국의 서정/이필언 한국일보 초대전

입력
1997.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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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백상기념관「담의 작가」 이필언(56)씨의 회화·조각전이 한국일보 초대전으로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씨는 우리 고유의 돌담을 소재로 한국적인 서정을 표현해왔다. 돌담에 드리워진 그림자, 자연스런 조형성을 보여주는 특유의 무늬, 질박한 색깔 등이 어우러진 작품은 풍부한 서정을 담고 있다.

이씨는 한국의 담을 매개로 조형언어의 실험을 거듭해왔다. 사실적인 묘사로 담의 조형성을 탐구하던 70년대를 지나 80년대에 들어서는 추상적 표현으로 선회, 절제된 표현을 통해 담에 담겨 있는 의미를 포착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씨는 평면작업에 머물지 않고 조각으로 표현영역을 확대했고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는 등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보여왔다.

초대전에는 구성과 색채의 표현에서 더욱 원숙함을 보여주는 평면작업을 비롯, 재료의 다양성을 꾀한 부조작품, 20년에 걸친 작업의 결실을 보여주는 대리석 조각작품 등 40여점이 출품됐다.

이씨는 76년 목우회 공모전 최고상, 78년 르살롱 공모전 금상, 80년 국전대상, 81년 생제르망 데프레전 금상, 위마니테르 드 프랑스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국내외에서 10여차례 개인전과 초대전을 가졌다.<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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