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결·같은 연고”… 이 지사도 “난적”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에 대한 「선호도」와 「기피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직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은 아니지만 야권이 여당 경선후보들에 대해 호·불호의 감정을 노출하고 있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와 배경이 있기때문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이미 대선후보로 확정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이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현재 경쟁상대로 상정하고있는 신한국당 대선후보는 이회창 이수성 이한동 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 등이다. 박찬종 고문이나 김덕룡 최병렬 의원은 여권내부의 역학관계를 놓고 볼 때 후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게 양당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개인별 선호도에 있어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회의는 외견상 『누가 여당후보가 되더라도 DJP 단일후보로 나서면 자신있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수성 고문과 이지사를 경계하는 시각이 많다. 반면 이회창 고문에 대해선 『영남표가 분산될 것이므로 오히려 공략이 용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일각에선 『자민련이 기피하는 이회창 고문이 여당후보가 되면 DJP단일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회의가 이회창 고문보다 이수성 고문이나 이지사를 의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TK 본류」를 자처하는 이수성 고문이 여당후보로 됐을 경우에는 선거때마다 김대중 총재의 발목을 잡은 지역대결구도가 재연될 우려가 있고, 이지사의 부상은 정치권 세대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대중 총재로서는 여당후보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한국일보 6월14일자)를 놓고 볼 때 어느 누구도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결국은 선거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와 관련된 주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달리 이수성·이한동 고문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높다. 다분히 「보수대연합론」을 의식한 태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회창 고문에 대해선 노골적인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 고문은 무엇보다 김종필 총재와 정치적 연고지(충청지역)가 겹치는 관계로 자민련측의 「기피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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