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타임스 7월2일자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은 44년전 한국전쟁 휴전협정으로 형성된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지대이다. 96년 불안전한 휴전협정을 영구 평화협정으로 바꾸기위해 한·미 양국정상은 4자회담을 제안, 한국전 당시 서로 동맹관계에 있던 북한과 중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여들이려 했다. 여러 곡절과 어려움끝에 북한은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개최에 동의했으며, 다음달 5일 뉴욕에서 열리는 예비회담에서 4자회담 개최시기와 의제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번 결과는 진정 돌파구인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역시 전례없는 적들에 직면해 있는 북한의 또다른 전략적 변환일지도 모른다. 두가지 사건이 북한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본다.
첫번째 사건은 북한을 여태것 지탱시켜준 소련의 붕괴이며, 두번째 사건은 수백만 북한 국민을 괴롭히고 있는 기근으로 인한 위협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북한의 4자회담 참가와 무관한 형식으로 북한에 관대한 식량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이런 미국의 입장은 비공식적으로나, 암암리에 북한을 4자회담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었으며, 이 점 또한 북한도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만약 북한의 식량난이 개선되어도 평화를 고착시키기 위한 4자회담에 북한이 계속 이해를 표시할 것인가 하는 점은 아주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다.
과연 북한은 한국과 관계정상화를 꾀할 수 있는 첫번째 단계에 들어섬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벗어날 것인가. 그리고 북한은 막대한 군사비를 줄여 이를 좀더 생산적인 곳에 활용함으로써 경제 등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이런 기회들은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고 있는 것은 과연 북한이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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