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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들 잠복 “판세 예단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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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들 잠복 “판세 예단말라”

입력
1997.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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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시작 합동연설회 TV토론 이은 최대승부처/합종연횡 구체적 그림·지역대결·폭로전도 변수신한국당 경선과정의 「고정변수」로 여겨졌던 「정발협의 선택」이 무산됨에 따라 당내 경선상황은 새로운 환경을 맞게 됐다. 이에따라 각 후보들은 동일선상의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지만 누구도 경선과정에서 마주칠 「잠재적 변수」를 무시할 순 없는 처지다. 앞으로 돌발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의 명암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심의 향배◁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이 특정후보에게 실리는 경우, 경선판세가 확연히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 입장에서는 엄정중립을 수차례 공언해왔기 때문에 쉽사리 「김심」을 드러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만일 김심의 작용이 드러날 경우 이는 불공정 경선 시비의 불씨가 될 뿐 아니라 일부후보에게 일탈의 명분을 제공, 엄청난 경선 후유증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합종연횡·연대◁

정발협의 해체는 각 후보간 연대모색을 가속화시킨 계기가 됐다. 가령 앞서 달리는 이회창 후보가 박찬종 후보와의 연대를 희망하는 것이나 이한동 김덕룡 후보의 「근접대화」 등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또 정발협의 관망파 인사들이 특정후보쪽으로 「설자리」를 찾는 모습과 일부 후보가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중도사퇴하는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후보간 「권력분점 밀약」이 연대구도의 밑그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합동연설회◁

15개 시·도를 12개 권역으로 나눠 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합동연설회는 경선과정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개별적으로 선보인 TV토론회와는 달리 7명의 후보들이 한자리에서 평면적인 비교대상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각종 여론조사나 판세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유권자인 대의원들의 면전에서 실시되는 연설회인 만큼 이른바 「이인제 신드롬」류의 급반전 상황이 재현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역주의◁

경선일정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표면화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주의 현상은 경선가도의 예측 가능한 「함정」이다. 아직은 영·호남 표가 특정후보 중심으로 모이지 않고 있지만 경선분위기가 과열될수록 지역표가 뭉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한 두명의 후보가 벌이는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대의원 표심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폭로·비방·과열◁

대권고지를 향한 이번 승부는 어차피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 사상시비나 가족문제, 과거비리 등을 들춰내는 폭로전 공방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매터도나 금전거래가 알게 모르게 횡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선 분위기가 과열·혼탁해 질수록 김심의 개입 여지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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