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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가격파괴로 ‘1등급 우유’ 돌풍/홍원식 남양유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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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가격파괴로 ‘1등급 우유’ 돌풍/홍원식 남양유업 사장

입력
1997.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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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의 고급화와 가격파괴만이 불황과 개방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전략입니다』최근 국내유업계에 「1등급 선언」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남양유업 홍원식(48) 사장은 『전 우유제품을 1등급원유로 만들고 가격을 동결시킨 것은 고름우유파동이후 실추된 유업계전체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부터 「3.4우유」를 비롯 18개에 달하는 모든 제품을 1등급우유로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다. 1등급우유는 4등급으로 나누는 원유가운데 1㏄당 세균수가 10만개 미만인 최상급을 말한다.

선진국에서도 모든 우유에 1등급 원유를 쓰는 일은 없는데다 그동안 1등급원유로 만든 프리미엄급 우유가 15∼30%정도 비싼 값을 받아온 관행을 깼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품질고급화와 가격파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홍사장은 『두마리 토끼를 잡는 대신 원가부담은 경영합리화와 물류비용절감을 통해 상쇄할 생각』이라며 이번 조치가 회사의 도약을 위한 장기적인 승부수임을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이번조치를 위해 3,00여억원을 투입해 4,000여 회원 낙농가들에 대한 기술지원을 추진했고 운반과정을 냉장전용시스템으로 바꾸었으며 저온탱크시설을 갖추었다. 1등급원유의 물량확보를 위해 분리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선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홍사장은 남양유업을 국내 유업계의 강자로 부상시킨 장본인. 불황으로 시달린 지난해 4,000억원 매출에 150억원의 이익(세후)을 낸 것을 비롯 경영을 맡은지 25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흑자경영을 해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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