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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귀 후비지 않는게 예방 지름길/여름철 귓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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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귀 후비지 않는게 예방 지름길/여름철 귓병

입력
1997.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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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이나 바닷가를 자주 찾는 여름철에는 귓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귀는 외관상 쉽게 볼 수 있는 귓구멍과 그 안의 고막, 더 안쪽의 귓속으로 구성돼 있다. 고막은 귓속과 경계를 이룬다. 따라서 귀에 물이 들어가도 귓병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귀에 물이 차서 불편한 경우라도 심하게 오염된 물만 아니면, 흔히 알려진 대로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로 하고 외발뛰기를 하는 방법으로 제거하면 된다. 남아있는 약간의 물은 체온에 의해 자연 증발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물을 제거할 목적으로 불결한 귀이개, 면봉 등으로 외이도(바깥귀)에 손상을 입히면 염증이 생겨 귓병이 된다. 외이도 손상은 수영 후에는 물론,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는 사람에게도 발생한다. 귀를 후벼 외이도에 염증이 발생하면 점점 더 가려워진다. 따라서 귀를 더 후비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염증이 생긴 초기에는 외이도가 근질근질하고 약간의 통증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조금 더 진행되면 심한 가려움증, 통증, 청력감소, 무엇인가 차있는 느낌, 진물 또는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치료받아야 한다.

귓병을 예방하려면 우선 불필요하게 귀를 후비지 말아야 한다. 또 중이염 등이 있는 사람은 물에 들어갈 때 반드시 귀마개를 사용해야 한다. 귀를 후비지 않았더라도 수영 후 외이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럴 경우 깨끗한 면봉을 소독용 알코올에 묻혀 귀를 닦아주면 좋다.<이용배 성균관대 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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