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장쩌민(강택민·73)의 모습이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너무나 당당하게 변했다.강은 과거 남송대 이후 역대 대륙의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1일 홍콩땅을 밟았다. 전용기의 트랩에서 내리던 그는 홍콩반환으로 조국 통일의 첫단계를 달성했다는 감회에 서려서인지 계단을 잘못 디디기도 했다. 하지만 주권반환식의 축하연설, 홍콩특별행정구 출범 축하연설에서 그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자신감과 힘이 넘쳐있었다. 그가 비록 덩샤오핑(등소평)의 후원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으나 오늘의 영광은 모두 그의 차지가 됐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돌아온 그는 2일 베이징(북경)에서 「조국통일의 대업」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만은 일국양제의 원칙하에 조국의 품으로 안기라는 것이었다. 등사망후 권력투쟁으로 그의 지위가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과 추측을 완전히 불식한 듯 그의 태도는 여유만만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강에게는 홍콩의 중국회귀가 가져다준 정치적 입지강화가 무엇보다도 값질 수 밖에 없다.
정치적 라이벌이자 홍콩의 기본법을 관장하는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차오스(교석) 위원장도 의전상 홍콩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리펑(이붕) 총리도 반환식에서 서너 발짝 뒤에 처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강은 앞으로 정치적으로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그의 과제는 홍콩의 안정과 발전을 유지, 일국양제원칙을 지키며 21세기를 맞아 대중화경제권을 구축하는 일이다. 과연 그의 구상대로 중국의 거보가 옮겨질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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